저희 시부모님은 완전 한나라당 지지자십니다.저희 시아버님 노무현 대통령만 티비에 나오면 꼴보기 싫다고 꺼버리시는 분이시구요.일자무식 저희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그러시니까 덩달아 그러시구요.집안에 한나라당 당원이 있어서 더 그러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댁 사람들 거의다 한나라당 지지합니다.이명박을 지지하고요.
저는 어찌어찌하여 강남에서 낡은 아파트에 전세를 삽니다.이웃 사람들 거의 한나라당 정책에 지지하거나 거부감을 갖지 않는 사람들 뿐입니다.돈많은 젊은 사람들과 집 외에 다른 재산은 없는 노인분들까지.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씨가 당선 되었을 때 그것도 서초구와 강남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그랬을 때 이제 우리 교육마저 무너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몇날몇일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안 그래도 이곳 사람들과 이질감을 느끼고 살았는데 그 마음의 갭이 더 커진거 같았습니다.나만 딴 세상 사람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이명박 정부와 언론과 검찰에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정의는 항상 승리한다 생각했는데,정의가 죽고 불의만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이민을 가버릴까 나가서 뜻이 같은 사람들이랑 나라를 확 뒤집어볼까 그냥 죽어버릴까 하루종일 이 생각 저 생각 왔다갔다 했는데,현실을 살아가야할 엄마이고 아내이고 딸이기에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기운이 쭉 빠져서 앉아있습니다.
이런 컴퓨터가 아닌 주위 사람 붙들고 현정권 욕하고 이번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댁식구도 이웃 사람들도 다 정부쪽을 옹호하거나 그들의 정책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사람들 뿐이니 이 답답한 속을 붙들고 얘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하긴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돌아올건 아니지만 너무너무 답답하고 힘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도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젠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주저앉고, 이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게 너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