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전세로 살고 있구요,이사 수없이 다녔습니다.요번에도 또 이사를 갑니다.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첫 이사여서 전학문제로 고민이 됩니다.
4학년 여자 아이인데,아이가 현재의 학교에 적응을 잘 못 해왔어요.애가 생각하는게 좀 어리고 눈치도 없고 어리버리해서 약은 애들의 표적이 되곤 해왔습니다.간혹 친한 친구도 있는듯 하나 죽고 못 살 정도의 친구들은 아닙니다(저희 아이는 그 아이들과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 아이는 별로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저 역시 이 동네 이사오고는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은 있어도 그다지 친한 사람이 없습니다(전에 살던 동네는 친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저희 아이도 전보다 마음도 좀 자랐고 아직도 약은 애들의 표적이 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좀 줄어든 듯 합니다.
먼 동네로 이사 가는건 아니고 두 블럭 정도 건너편 동네로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이사를 가게되면 지금 동네 아이들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다른데 다니게 되고 고등학교는 같은 학군이라서 같은 학교를 갈 수도 있습니다.
남편은,저희 아이가 지금 다니는 학교의 아이들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잘못 꿰어져서 아이 이미지가 그리 굳혀져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전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리고,중학교가 지금 동네보다는 좀 더 좋은 학교라는 이유때문이기도 하구요.
몇일간 남편이 이사 가려는 동네에 집들을 알아보고 왔는데(아직 계약은 안 했고 내일 제가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거기 살았던 사람 얘기도 그렇고,지금 사는 동네와는 달리 거기는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80퍼센트 이상이어서 사는 것도 다 그만그만해서 빈부격차로 인한 열등감 같은건 없다고 합니다.
아이는 전학을 가기 싫다고 합니다.여기에 단짝 친구도 없고 친구들한테도 당하고 사는데도,자기딴에는 그나마 익숙하고 가끔 어울리는 친구들이 여기 있는데 학원 친구들도 여기에 다 있는데 가기 싫답니다.
저의 생각은 반반입니다.
사실 이 동네 이사왔을 때 경제적인 면으로 인한 위축감을 많이 느꼈습니다.여기 부자들이 많거든요.그에 비해 저희는 월급쟁이 전세자고요.생활면에서 너무나 비교되는게 많았고 아이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은 했습니다.지금 사는 곳은 대부분 자동차가 두대인 집이 많아 대형마트나 백화점 슈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그만 상가나 가게들이 거의 없어 저 같은 뚜벅이는 참 많이 불편했거든요.하지만, 이사가려고 알아본 곳은 크고 작은 가게나 슈퍼가 많이 있고요.지금 사는 곳보다 조용하고 주변환경은 참 좋습니다.
이런 점에는 이사 가고 싶은 맘이 들어요.
하지만 아이가 지금 당장 단짝 친구는 없어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중인데 이 시점에서 이사를 가서 전학을 시켜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그 동네 전세 물건이 딸려서 거의 나오는대로 나가는 상황이라 남편은 내일보고 당장 결정을 하자고 그럽니다.
그런데 저는 이사를 가는게 옳은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