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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전업주부 1년만 하고 싶다네요.


BY 남둘엄마 2009-07-19

나 자신이 초라하고 짜증나서 여기에 글올리네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우리집에 모여 보쌈에 족발먹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부부싸움분위기로 가버렸네요.

 

친구중 연애만 거의 10년 한 친구가 있습니다. 똑같은 남자와.. 워낙 오래된 커플이니 올핸 결혼하냐는 질문이 화두가 되었지요.

친구는 결혼의 좋은점을 찾을 수없다고... 결혼하면 남자들 다 보수적으로 변하고 부인한테 희생만 강요하는거 같아 그냥 이대로 지냈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대학교 서무과에 근무중인데 거기 일하는 남자들 보면 너무 한심해서 화가 난다고. 다들 애 아빠들이면서도 애들  양육도와주는거 싫어서  회사에서 버티고 오락하고 논다네요. 부인이랑 맞벌이하는데도 그런 남자가 한둘이 아니라고요. 원래 퇴근시간이 6신데 야근한다고 하면서 11시에 들어간다네요.

 

 그런 애길하다가 저희 신랑이 그러더군요. 학교일이 너무 편해서 그런거 아니냐? 일반 직장 다니는 남자들은 회사일 너무 많고  힘들어서 어떻게든 빨리 집에 오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고 일하고 들어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집안일 도와주는게 힘들다고. 주말에도 주중에 그렇게 힘들었으니 주말에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수있다 .그러다 보면 집안일 아이와 놀아주기도 귀찮아 모른척 할때 있다고 하더군요.그런데  집안일 안돕거나 아이들과 안놀아주면 눈치보게 된다고.   그러면서 정말 1년만 자기가 애들이랑 집안일 함녀서 바꿔 살았음 좋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뭐.. 집안일이고 아이키우는 일이고 쉽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건 아니라고 하지만...단순하게 지내봤음 좋겠따고요.

 

울 신랑  이 이야기 두번째입니다.

전에 두 아들 키우는거 너무 힘들다고 짜증 부렸더니..저보고 바꾸자 하더라고요.자긴 집에 있는게 너무 좋다고.  내가 얼마를 벌어오든 그안에서 생활하겠다고. 아줌마들 식당일 하면 월 120은 받지.하면서요.

 

남편이 그때 그말했을때도 "그래 내가 나가 벌께.자기가 집에서 가사랑 양육 다해봐.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라고 하지못했습니다. 전업 주부 6년차에 내가 나가서 어떤일을  할수있을까 겁도 나고 자신도 없고...그래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내가 하는일이 별거 아니다 생각하니 저런 소릴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저 직딩 처녀쩍에 아빠가  이런 말씀하셨었습니다. 여자도 평생 직장 가져야지 요새 세상에 남편혼자 벌어 살기 힘들다..좋을때야 별말 없지만..남편들도 힘들어 지면 마누라 무능하다고 싫어한다고...

그때 저 그럴꺼면 결혼안하고 혼자살겠다고 했었습니다. 요새 남자들 변했었다 해도 집안일 육아 자기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없다. 다 부인 돕는다 생각하지.결국 자식일은 엄마 몫이 된다고..

 

근데 정말 결혼해 살아보니 아빠말이 맞네요. 신랑이 바꿔살자 할때 자신있게 그러자 나서지 못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네요. 

 

친구들 배웅하고 집에 들어와 취업사이트 뒤져봤습니다.

경력이라고 해봤자 예전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던 몇년과 영업판매 경험 몇건 뿐이라 살릴수있는 전문직도 아니고... 찾다 찾다 그냥 공장 알바 찾아봤습니다. 기숙사 들어갈수있고 초보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력서 넣으면 별 조건없이  취업 될까요?

 

결혼 안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솔직히 직장 안다니면서 집안일만 하면 자긴 남편 아무것도 안시킬꺼라고요. 남자들 상사 눈치 보며 일하는거 보면 불쌍하다고요. 집에 오면 그냥 쉬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전업주부하면 남편한테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나 다른일 할때 집안일좀 같이 도와달라고 하면 너무 양심없는 건가요? 친구말도 화가 나요.

 

어쩌죠? 정말 바꿔살아볼까요? ?? 내가 버는것과 신랑이 버는것과 두배이상 차이가 나는데도요???

 

능력없는 내가 너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