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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가를 해야하나..


BY 심란한 맏며늘 2009-07-21

삼심대 중반에 아이둘 엄마입니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목돈이 필요하다네요...

가진 재산이라곤 모기지론 받아 장만한 아파트 한채가 다인데...집팔아 빚갚고 나면 월세 보증금 정도만 간신히 남겠네요........

그런데 신랑은 어차피 비용도 줄이고 빚도 청산할 목적이니 월세내고 살지말고 시댁과 합가를 하자더군요.

시부모님 32평 아파트 전세 사시는데 두분다 좋으신 분이세요.

일하는 며느리라고 부담 안주시려고 평소에는 전화도 잘 안하시고 제가 전화 자주 못드려도 바쁘니 그럴수도 있지~ 하시며 넘어가는 스타일이시고요..

그런데 문제는 장가안간 도련님이 계시단 거예요.

나이 서른셋인데 아직도 밥상에 숟가락까지 얹어줘야 밥먹으러 나오고 자기 먹은 그릇하나 싱크대에 갖다놓는법이 없어요.

어머니가 아들둘을 어찌나 고이고이 기르셨는지 우리 신랑도 결혼전까진 어머니가 시중 다 들어서 키우셨더라구요..

둘다 그런 왕자가 없어요 ㅎㅎ

밥먹이고 커피 타다 바치고 과일깎아 바치고 술상 봐서 바치고 설거지며 청소며 집에서 손하나 까딱을 안해요.

신랑도 첨에 꼼짝않고 누워만 있어서 그버릇 고치느라 많이도 싸웠어요..지금은 집안일 같이 잘 하지만요...

그리고 도련님 말수도 적고 숫기가 없어서 제가 가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이 두마디만 딱 하고 지내요.

평소에는 그렇게 말이 없으면서도 술만 먹으면 주사가 있어서 말도 많고 끝까지 술먹자고 늘어지는 스타일..휴~

시아버님도 참 좋으신 분이지만 집안에 술판 한번 벌리면 끝장을 봐야만 하는 분위기라 술마시는 날은 제가 피곤해져요.

전 아이들 있을땐 술을 거의 안마시거든요...직장생활에선 가끔 하지만...

임신을 했든 아이 젖을 먹이든 운전을 하든 무조건 술을 먹이려고 하시는 것도 맘에 안들고....

지금도 같은 동네 10분거리에 살고있어서 주말마다 가서 점심먹고 저녁먹고 놀다 오긴 하지만 따로살면서 자주 찾아뵙는것과 같이 사는건 다르지 않을까요?

신랑은 자기가 앞으로 노력하고 잘하겠다 하는데 큰아들이 세상에서 최고인줄 아시는 어머님 제가 신랑 부려먹는거 보시면 서운해라 하실게 뻔하고 집에서 두형제가 뒹굴뒹굴 할거 뻔한데 그걸 보고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날것 같고 참 갑갑하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저희 시부모님 TV중독이세요.

눈뜨자마자 틀기 시작해 애국가가 나올때까지 TV 를 켜놓으시는 분들이시라 시댁갈때마다 스트레스거든요.

제가 평소에 아이 교육에 많이 신경을 못쓰다보니 되도록이면 주말엔 TV시청을 자제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편이예요.

그런데 시부모님 TV를 안보시더라도 절대 끄지 못하게 하시는 분들이라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얺혀사는 주제에 TV좀 그만 보시라고 할 형편도 못되고.....에휴~~

합가가 싫다보니 이런저런 불평불만이 늘어나는거겠지요..

살다보면 또 나름대로 적응이 되어질텐데..

그냥 집근처 작은평수 월세라도 얻어서 따로 살아야 하는지...그냥 몇년간 나죽었소 하면서 합가를 해야하는지 참 고민되네요..

요새 밤에 잠도 안와요 합가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