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33

참 외롭네요.


BY 엊그제 그 섭섭한 2009-07-21

엊그제 섭섭한 며느리라는 닉네임으로 글 올린 사람입니다.

 

제가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말은 엊그제 속상해방에 썼었죠.

 

저희 친정 엄마가 제가 재수술을 한다고 하는데,언제 올라오신다는 말씀을 안 하시더니 어제 그러시네요.나도 못 올라가는데 어쩌냐~

 

엄마 생각엔 그랬나봐요.엄마가 올라오지 않으면 시어머니가 어떻게든 저 신경 써주시겠지 그런 맘이 있으셨나봐요.

 

제가 그 동안 시댁에 대한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하진 않았지만 제가 아주 힘들었을 때 조금 하소연은 했어요.그래봤자 엄마가 나 잘 못 사는거 알면 속상하니까 대충 걸러내고 말한거지만요.

 

저희 엄마 제가 그런 말 해도 항상 시댁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시고,니가 잘 해라,그리 말씀하시던 분인데,요번엔 좀 너무하다 싶으셨는지 뭐라 욕되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못 오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엄마 핑계는 그렇습니다(핑계인지 사실인지 모르지만).저희 친정 아버지가 당뇨시고 심장 수술을 하셔서 건강이 안 좋습니다.당이 있으셔서 음식이나 기타 조절을 하시고 살아야 하는데,지난번 저 수술하느라 며칠 내려가 있으시던 중 친정 아버지가 많이 수척해지셨다고 합니다.그리고 요즘 당 조절도 잘 안된다 하시고요.

 

그래서 아버지도 같이 모시고 올라오시라고 하니까,아버지도 그렇고 오빠 때문에도(오빠가 이혼하고 부모님께 얹혀 사는데 직장 때려치우고 공무원 시험 공부한다고 집에 있거든요.그런데 제 수술 다음 날이 오빠 시험이라네요.그날이 시험인건 제가 오빠한테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구요) 안된다고 그러셔요.

 

제가 나는 어짜피 수술하고 누워 있는 사람이니 괜찮지만 애들 돌볼 사람이 없어 그렇다고 하니,애들은 시댁에 보내면 어떠냐고 그러셔요.

 

마음 같아서야 그러고 싶지만,저희 시어머니 저희 애들 별로 좋아하시지도 않고,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주들은 잘못해도 감싸고 그런다던데,저희 시부모님은 애들을 꼭 어른처럼 다루려고 하시고,애들이 말 잘 안 들으면 저한테 그러셔요.저걸 펑펑 패서라도 고쳐놔야지 다 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 그러셔요(그러신 분이 당신 아들은 왜 이리 유아틱하게 살살 키우셨는지).그러시면서 한번은 애들이 말을 안 들을 때 절 때리려고 손을 번쩍 드셨다가 아차 싶으셨는지 손을 내리시더라구요.그러면서 애들한테 니네 말 안 들으면 너네 엄마 펑펑 패줄거다,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애들이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한테 정이 없어요.무섭다고 그러고요.

그런데 제가 어찌 애들을 안심하고 보내겠어요.제가 거두절미하고 엄마한테 애들이 친할아버지 할머니를 무서워해서 가고 싶어하지 않을거다 그랬더니 대충 눈치 채시고,알았다 그럼 가마,그러시네요.

 

참,이런 상황이 기분이  꿀꿀해서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는데,오늘따라 전화들을 안 받거나,시어머니가 오셔서 통화를 못 하니 급한거 아님 나중에 해,그러고,아님 지금 피서가는데 운전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하고 연락없고,그러네요.

 

게다가 오늘따라 애들도 속 썪이고 한잔 하고 싶은데 내일 수술전 하는 검사가 있어 술도 못 하고 그냥 다 잊고 잠이나 자자 하고 누웠다가 잠들었는데 새벽에 이리 잠이 깨어 이 글을 적고 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