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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해가 안 가는데... ㅠㅠ


BY 속상속상 2009-08-12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이 공무원인데, 제가 공무원이 아니란 이유로 시댁의 반대가 많았습니다. 지인에게 얘기하면 그런 멸시 받은 경우는 처음 듣는다고 할 정도로, 시댁의 괄시가 너무 심해 남편 동의하에 지금은 연락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명절, 남편 생일 때는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아직 연락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는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자주 싸운 편입니다. 1년간은 2주에 한 번꼴로 싸웠지만, 지금은 서로 양보하는 편이라 그리 자주 싸우진 않습니다.
남편은 B형이라 잘 해 줄땐 옆사람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엄청 잘 해 줍니다. 남한테는(심지어 업체 사람에게도) 싫은 소리 하는 걸 엄청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와 싸울 때면 마음에 상처가 될 말만 골라서 합니다.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면, 옆집 사람들 깬다고 조용조용 말하라고 합니다.
결혼 2년 즈음까지도, 싸우기만 하면 이혼하자는 말을 하기에 나중에 화해할 때 아무리 화가 나도 이혼이란 말은 그렇게 매번 내뱉는 게 아니다 했더니 그 이후론 이혼이란 말은 잘 안 했습니다.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느라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집앞에까지 와서도 집 어딘지 모르겠으니 나와라 하고, 술 먹고 와선 저한테 화풀이하고, 술 먹고 옆에서 계속 오바이트하니 잠도 못 자고... 술 먹는 것을 제가 뭐라 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술을 먹으면 머리 끝까지 먹습니다. 어느 와이프가 그런 남편을 좋아하겠어요?
고친 줄 알았으나 지난 달 고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사람들이랑 술을 먹는다길래 적당히만 먹고 와라 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어가도 안 들어오길래 전화를 해 봤더니 술이 또 만땅으로 취한 듯 싶었습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횡설수설.. 업체사람이랑 있다 하고. 업체사람이랑 또 단란주점 간 것이냐, 어디냐고 물었더니, 믿어주질 않는다며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와보라고 하며 언성을 높이고 하길래 그 이후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남편한테서는 계속 전화가 왔고, 저는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 그 새 남편이 오더니 옷을 벗고 있는 저를 끌어다가 아파트 복도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잠시 후, 방바닥에 있던 제 옷을 던져 주었는데 저는 남이 볼까 얼른 집어 입고 신발도 못 신은 채 아파트 계단에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눈 앞에 보이면 죽일 듯한 눈빛이었거든요. 그렇게 새벽까지 3-4시간을 밖에서 떨었고, 술만 먹고 오면 이러니 이혼을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틀 후에 고열이 나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과로에 스트레스라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미안하다고 하고, 그 이후로는 또 잘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일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2주 후에 해외로 휴가를 갔었고, 남편의 실수로 언성을 높이다가 또 싸우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자신의 잘못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틀을 밤마다 싸웠고, 그 중 하루는 제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전 이해가 안 갔죠.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던 사람이 2주밖에 안 지났는데 이게 뭐하는 건가. 더군다나 내 생일인데 선물은 고사하고 생일날마저도 싸우게 만드나.
그 다음날, 보석샵에 가게 되었는데 남편은 진주목걸이를 사 주겠다 합니다. 선물도 못 사주었다고. 하지만 남편 주머니 사정을 뻔히 알기에 저는 괜찮다고 했죠.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어디를 갔다가 다른 사람 때문에 제가 남편한테 저 사람때문에 짜증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처음부터 싫어한 건 아니고 자꾸 저한테 피해를 주고, 사람이 염치가 없기에 너무 싫다고 남편한테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저한테 하는 말이... 짜증 좀 그만 부리라고 했습니다. 그 전에도, 저는 남편에게 저 사람이 이러이러해서 난 싫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왜 자꾸 싫어하는지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도리어 저를 더 나무란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났습니다. 집에 와서, 왜 화가 났냐고 물어보기에 얘기를 해 줬더니 본인은 또 잘못한 바가 없다고 합니다.
전 정말 남편이 이해가 안 갑니다.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 나쁠까봐 싫은 소리는 정말 한 마디도 못하면서, 왜 저한테는 그렇게도 고집 부리고 싸울 때마다 막말을 해 대는지요. 왜 술 마실 때마다, 주는데 어떻게 거절하냐며 머리 끝까지 취할 정도로 마시고 와서 저한테 술주정을 하는지요.
알몸으로 저를 쫓겨냈을 때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정신병원 알아보겠다고 하던 사람이 1-2주 지나니 또 아무 말 없습니다. 알아볼 생각은 있는건지...
1달 사이에 남편과의 계속되는 충돌에 일할 의욕을 잃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제는 아빠가 될 자세가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듭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항생제 맞은 것도 신경쓰이는데, 계속되는 스트레스.... 그래서 아이를 지울까 합니다.
남편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정신병원은 기록이 남는다던데, 기록 안 남고 상담받을 수 있는 곳 혹시 아시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