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덥다며 시원한 찜방이라도 가자고 하더군요.
애가 혼자 가면 찜방에서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해서 누구랑 같이 가자~ 그렇게 약속을 잡고
전 부랴부랴 이것저것 남편 속옷 애 속옷 제 속옷 샴푸 등등을 챙기고, 설거지도 하고 애 밥도 마저 먹이고. 분주한데
그때부터 수박 먹고 싶다. (메론 이미 깎아놨음) 포도 먹자(애는 아직 밥도 다 못먹었는데. 프링글스부터 떡하니 꺼내니 그때부터 애가 밥을 먹나요?) 제가 당신은 덜렁 당신 옷만 입고 나가면 되지만 난 할일이 정말 많다~!!!!! 했더니
포도를 씻지도 않고 먹으려고 하더군요.
내가 신랑만 먹는 거였음 걍 냅뒀겠지만, 애도 먹을거니 뺐어서 씻었더니(물론 싫은소리도 함께) 막 화를 내고.
설거지하느라고 장갑 다끼고 장갑에 퐁퐁 다 묻은채로 있었는데, 포도 씻을라면 또 장갑도 씻어야하고...ㅜㅜ 메론부터 먹으래도 그걸 그냥 먹을라고 하니 제가 안미쳐요?
결국 약속 취소하고 집에 있는데
정말 정~~~말 꼴도 보기 싫으네요.
왜 아침 먹을때까지 노닥거리고 놀다가
밥수저까지 다 놓고나서 밥먹어 그러면 그제사 면도하고 화장실가고 세수를 하는지
왜 보지도 않는 티비는 주구장창 틀어놓고
티비는 켠채(아무도 안봄) 안방가서 무협지 보며 선풍기 틀어놓다가.
선풍기며 불이며 다 켜놓은채 작은방 가서 또 선풍기 틀어놓고 드러누워있고.
화장실 두개는 불 훤히 켜져있고.
정말 따라다니면서 불끄고 티비끄고 하는것도 지겹고 짜증나고.
뭐라고 하면 니가 살림을 얼마나 잘하니 못하니 하면서 왜!!!!!!!!! 식탁이나 의자나 눈에 보이는대로 발로 뻥뻥 차면서 말을 해요. 거기서 제가 한마디만 더하면 물건 집어 던질걸요?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그걸 아니 그따위로 말하기 시작하면 전 방에 문닫고 들어가버리죠. 정확히는 문 잠그고. 애한테 못볼꼴 보일까봐.
오주 정도만에 짜파게티 한번 끓여먹었는데, 그 봉다리를 보더니 자기도 먹고 싶다며 끓여달래서 애가 점심 저녁 라면 먹고. 정말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애가 아빠 라면 먹고 있는데 밥먹을 애도 아니고. 전 잔날 신랑 준다고 닭계장이며 이것저것 새벽까지 음식 만들어서 설거지까지 끝내놓고 자느라 잠도 부족한데. 그거 안먹으면 결국은 일주일동안 먹을 사람 없으니 버리게 될 거 뻔하고.
신랑 평상시엔 착하고,다정다감한 사람이라지만 게으르고, 지 수틀리면 저렇게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는거
화낼땐 시아버지랑 너무 똑같아서 진짜 울아들은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그 꼴 보게 하지 말아야지...
애 화장실에서 응가를 했길래 씻겨주고 팬티를 줬더니 아빠한테 가서 입혀줘 입혀줘 하는데 15분째 입혀줘~
신랑은 눈길한번을 안주고
정말 갖다 버리고 싶네요.
다들 어찌 지내세요???
다른집 신랑들하고 비교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집 신랑들은 주말에 편히 일하라고(?) 애들 데리고 산책도 데리고 나가고.
아니면 와이프가 애랑 놀아주고 있으면 자기가 애랑 놀아준다는데
저희 신랑은 주말엔 딱 두가지에요
먹거나 누워있거나.
진짜 진짜 진짜!!!
이래놓고 둘째는 무슨 둘째!! 절대로 절대로 안낳을거에요.
신랑 친구 남편이 "애낳았는데 내 생활이라는게 어디있냐?" 그 말을 한뒤로는 그친구는 잘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듯.
또 다른친구도 저희집에 놀러와서 "야 넌 정말 무의미하게 무의식적으로 티비를 켜는구나? 와이프가 뭐라고 안해?"
챙피하기도 하고 속이 후련~ 하기도 하고.하지만 변하는건 없고.
신랑 친구들이 다 여자에요. 그 여자분들의 남편도 한분은 신랑 친구고. 한분은 친구는 아니지만 친하고.
계속 티비만 틀어놓고 있길래 애한테 넌 티비 보지마. 했더니 휙 꺼버리고는 리모컨을 그대로 던져버리네요.
내가 티비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 좋아하던 티비 애한테 안좋대서 다 끊었구만
지는 보지도 않으면서 주구장창 틀어만 놓으니
그것도 막 터미네이터 복싱 k1 이딴거 보고 있어요. 애가 보고 있던 말던. 애가 무서워하던 말던
제가 주말에 신랑을 편히 쉬게 못한다네요.
근데 차라리 잠을 자면. 아 피곤한가보다 힘든가보다 하겠는데 하루종일 누워서 무협지. 정말 박박 찢어버리고 싶다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밥차려놓으면 제대로 안먹고 딴짓하는 것까지
밥 제대로 안먹고 주전부리만 주구장창 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드는데 어쩌겠어요.
정말정말 정말 싫어요.
신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테니 제가 포기를 해야하는거겠죠? 정말 지겹다...
돈벌면 저렇게 유세를 떨어도 괜찮은걸까? 일하고 싶은 날 주저앉힌게 누군데.(일하는거 결사반대고. 제정신(?)일때는 자기 가사분담 못하니까 집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애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건 엄마랑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인 것 같다고 이 ㅈㄹ)
아무런 경력도 없이 커리어도 없이 제가 머라고 하면 그럼 너도 나가서 돈벌어!
그놈에 입을!!!!!!!!!
기본 생활 습관 자체도 너무 다르고
제가 그렇게 깨끗하고 부지런한 편은 아니지만, 딸기도 복숭아도 배도 사과도
씻지도 않고 껍질채 먹는거 그렇게 먹을거면 자기 혼자 그리 먹지.
저도 과일 껍질 좋아하는데... 정말 박박 씻어서 물에 한참 담궜다 먹거든요.
하지만 신랑있을땐 못그러죠. 빨리 안준다고 화내거든요.
정말 너무 너무 싫어요 주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