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참 덥네요~
남편하고 시장에서 천원마트 장사한지 4년째인데 에어컨을 빵빵 틀어도 카운터가 문앞이라
문밖 열기가 훅훅 들어오고 한참 서있으면 머리가 핑 돌정도로 더위에 지치는 요즘
그래도 시장 가운데서 좌판 벌여놓고 장사하는 젊은 아낙들보단 실내에서 장사하니' 그나마 공주과'라 스스로 위안삼고
하루 하루를 버티는데...
오늘 마침 시간이 조금 나서 친구랑 통화했어요 그 친구는 신랑이 잘 나가는 증권사 간부인데
알뜰하게 살다가 요즘 살림이 확 피어서 아파트도 늘리고 아이들 교육도 열성이죠
가끔 서로 통화하고 만나면서 서로 위안주고 도움도 받는 친구인데요
오늘 같이 덥고 마음이 힘든날...좀 수다도 떨면서 위안을 받고 싶었는데
그 친구가 일 저질렀다고...알고 봤더니 남편 몰래 수백하는 전기 레인지에 휘XX~ 냄비 세트를 샀다고
애길하더군요...고민인지 자랑인지...쩝
괜히 맘이 꼬여서 뭔 냅비가 글케 비싸냐고 환율이 올라서 글케비싼거 아니냐했더니 "당연한거 아니니~"란 대답...
내가 우리시누 예전에 냄비 50만원인가 세트로 샀다는 소리들었다니까 "50만원하는 세트는 없는데 다 백만원은 넘지
~"...쩝 오늘따라 그 친구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며 내 자신이 아주아주 초라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저녁에 남편올때 막걸리 한병 사오라고 해서 한 잔 들이켰죠.
나 같은 서민은 막걸리나 마셔야지...병 라벨에...막걸리의 효모는 성인병 예방에 암 에방에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시켜준다고 써있던데 오늘은 막걸리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보네요
그냥 마음이 않 좋네요...그냥..."그 냄비로 맛난거 많이 만들어서 식구도 먹이고 사람들도 많이 대접하고 그래라~"
했더니 친구왈 "먹으려면 우리나 먹지 다른 사람을 왜 부르니 그럴거면 사지도 않았다" ...말 하는 사람 괜히 무안하게
스리...자꾸만 생각나는 친구의 말... 사실 친구 속내는 그게 아니더래도 자꾸만 섭섭해지네요~
당분간 그 친구와 통화 않해야겠어요...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땐 상대적 박탈감만 느껴질테니까요...쩝~
아~ 나도 잘 살고 싶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