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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안하다네요..


BY 우울모드 2009-08-21

지난 월요일 나의 40번째 생일이었다.

징그럽다, 내 나이가...

남편을 만나 연애 일년반하고 결혼하고.. 남편이란 사람을 안지가 13년이 된것 같다.

돌이켜보니 결혼전과 달라진 내 생활은 아들이 하나 있다는것, 내 부모대신 나에게만 얼음장같은 시어머니와 같이

산다는것이고, 미혼일때나 결혼 후나 내가 벌어 먹고 산다는 것은 똑같다..

남편 무슨일이라고 한다고는 돌아다니는데, 남는것은 빚이라서 늘 허덕인다.. 물론 생활비의 생자도 모르고 산다..

자상한면 전혀 없고, 아내와 가족위한 이벤트란걸 본적도 본적도 없는 사람이다.

물론 지금까지  내생일, 결혼기념일 그 흔한 장미꽃 한송이도 못받아봤다.

나도 수선스러운것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러려니 하고 지금까지 살았다.

그런데 문득 내가 정말 그만한 값어치도 없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사는 시어머니는 항상 달력을 보시면서 오늘은 서울사는 누구 생일, 오늘은 대전사는 누구생일...

전국에 흩어져 살고있는 당신자식들과 손주들 생일은 매일 달력을 보면 읖조리고 계신데, 정작 한집에 사는 내 생일은

기억을 하신적이 한번도 없다.

어제저녁 갑자기 참 나도 어지간히 복없이 사는 여자구나라는 생각에 비참하기까지 했다.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에게 정말 서운하다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떻게 13년동안 형식적으로라도

내생일한번을 못챙겨주냐고... 사실 문자를 보내고도 후회했다. 참 내가 유치한것 같아서..

지금은 사정상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남편이 전화가 왔다..

정말 미안하다고.. 내 문자보고 느낀점이 많다고.. 주말에 생일 다시 하자고..

그냥 문자를 씹고 답이 없고 말았다면 그래 원래 그런사람이니까하고 속상해하고 넘길텐데, 남편이

정말미안하다고하니, 더 우울해지는 마음은 먼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난 참 재미없게 결혼생활을 하는것 같다.

사실 남편에게도 자존심세우고, 별로 속내를 말하지 않는다.

그냥 생활이 별로 재미도 없고, 그날이그날이다..

우는아이 젖준다고, 항상 힘들다, 뭐가 같고 싶다. 저런것 하고 다니는 다른 사람이 부럽다고 징징거려야

남편도 마음을 아는것인지.. 동네에 한 엄마를 보면 사실 객과적으로 보면 주변 아줌마들중에 일안하고

전업으로 있는 유일한 아줌마인데, 남편에게 대접은 제일 잘받고 살고 있다..

부럽고도 세상 참 불공평하단 생각도 들고, 그것도 다 그아줌마복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감정은 정리 안되고, 마음은 우울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