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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가 비교되는거 같아 기분 나빠하는 남편


BY 그냥맘 2009-09-29

저희 남편은 자기 부모 형제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저희 남편 뿐만 아니라 저희 시댁 식구들이 대체적으로 자기들 가족밖에 몰라요.의무를 해야할 때는 며느리도 가족이라 하면서 정작 가족처럼 대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죠.

뭐 시시콜콜 그런 얘기하기는 뭐하고,아무튼 제 주변에 얘기 들어봐도 저의 시댁이 좀 별난 축에 들긴 하더라구요.특히 시누.

자뻑인데다 상대방 기분 생각 안하고 자기 입장에서  자기 기분대로 얘기해요.정확히 말하면 올케인 저 포함 부모 형제한테만 그래요.밖에 나가면 어찌나 남한테 간 쓸개 다 빼줄 정도로 살살거리는지 아무리 인간이 다양한 면이 있다지만 어쩜 저리 180도 바뀔까 신기할 지경입니다.

그런 시누가 그러고 살 수 있기까지는 시부모님의 공(?)이 큽니다.시누를 완전 애기처럼 여겨서 40이 넘어 혼자 사는 시누 집안 대청소며 빨래며 반찬이며 시어머님이 시골에서 한달에 한번씩  올라오셔서 해주고 가십니다.

시누가 빵집을 하는데(요부분에 있어서는 잠시 뒤에 언급하겠습니다) 첨에 빵집 오픈할 때도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저랑 제 남편이 자잘한 일들 얼마나 시다바리 했는지 몰라요.중간에도 물질적인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자잘한 도움 주었구요(시누가 그런 것을 요구하기도 했고 시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압력을 넣으시기도 했구요).

시부모님께서 시누가 뭘 조금이라도 잘 하면(사실 성인이면 누구나 그리 하는건데) 우리 딸 잘했다고 얼마나 시누를 세우시는지 몰라요. 자기 빵집 잘 되면 자기 혼자 잘나서 잘 되었는 줄 알고 부모 형제가 도와주는거는 도와주는게 아니고 당연하게 생각을 해요.

사실 그 빵집 차리기 전 시누 멀쩡한 대학 나오고 직장 다니다 제빵쪽으로 유학 갔다 왔는데 그 비용 다 시부모님이 대셨고 빵집도 차리는데 경제적으로 도움 주셨고 사는 집도 시부모님이 마련해주셨습니다(시부모님은 시골 살고 시누는 서울에서 빵집을 차리다보니).

시누의 빵집은 저희집에서는 좀 거리가 있는데,인테리어도 멋들어지게 해놓고 시누가 잡지사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홍보도 좀 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됩니다.

남편이 시누네 가게에서 가끔 빵을 사오는데,시누는 자기가 만든 빵이 되게 맛있다 생각하고 자기 빵 맛을 모르는 사람은 좀  맛을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더라구요.전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 그런지, 아닌게 아니라 다 그 빵이 그 빵 같지 시누네 빵이라고 해서 별맛 없더라구요.저희집 애들도 빵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가끔 먹는 편인데 시누네 빵은 잘 안 먹더라구요.시누나 남편 포함 시댁은 시누가 만드는 빵과 빵집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구요.남편이 뭘 사면 잔뜩 사는 경향이 있어서 시누네 빵도 잔뜩 사오는데 가끔 남편만 먹고(남편도 그다지 빵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시누 팔아주느라고) 저도 한개 정도 맛만 보고 애들도 더 먹으라고 그러면 맛 없어,하면서 안 먹더라구요.그래서 어떨 때는 이웃집에 빵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동생네 주기도 하고(동생도 글쎄 내가 입이 고급이 못 되서 그런가 나도 빵맛이 특별하는건 못 느끼겠네 그러데요) 상해서 버리게 될 경우도 생기더라구요.저도 제가 빵맛을 몰라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전 저희집 근처에 유명한 빵집이 생겼어요.서울에 몇개 지점 없지만 유명한 빵집.

다른 빵집보다 조금 비싸던데 바깥 유리로 비치는거 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구요.아는 엄마가 그 집 빵을 사다줘서 한번 먹어봤는데......와~ 빵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는거구나,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어제 그 빵집 앞을 지나가다 저도 호기심에 그 집 빵을 한번 사봤죠.지난번 얻어 먹은 그 집 빵맛이 생각나기도 했구요.14,000원 어치 정도 샀는데,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빵이 너무 맛있다면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어요.남편은 밤늦게 들어와서 줄게 없을까봐 남편 몫은 미리 따로 떼어놓았구요.

남편은 어젯밤에 늦게 왔는데 제가 사온 빵을 내밀며 000과자점에서 샀는데,빵 너무 맛있다고 하며 줬더니,한입 깨물어 먹더니 빵 맛없다고 하더니 빵이 어떠네 하면서 그 빵에 대해 험담을 하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좀 그런게 있어요.자기 부모형제를 되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거기까지는 좋은데,자기나 자기 부모형제랑 비교대상이 될 때는(따로 비교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비교해요) 그 사람에 대해 굉장히 험담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어요.

자기 마누라는 예의상 남 칭찬한다고 낮추게 하면서(한번 제 친구집에 가서 그 집 가족들이랑 저희 부부랑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그 집 음식 그냥 평범했거든요.솔직히 특별히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았어요.그런데 저희 남편이 그 친구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면서,거기까진 저도 같이 맛있다고 칭찬해주었는데,그 집 식구들 앞에서 저에게 너도 00씨한테 음식 좀 배워라,이러는거예요,그집 식구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자기 동생네 빵 맛없다 소리 내가 한 적도 없는데,제겐 그 빵이 그다지 특별하다 느끼지 않았고 제가 빵을 잘 모르고 시누 말마따나 입이 고급이 못 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때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동네 새로 생긴 빵집은 맛있다 느껴서 그냥 맛있다고 한 것 뿐인데,마누라는 깎아내리면서 시누가 비교되는거 같은 느낌은 그렇게 싫은걸까요?

전 오히려 제가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