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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BY 재혼녀 2009-10-17

아들 아빠가 키우고 있고 전 5년전에 아들 둘 있는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습니다

당시 전 학원강사로 일하고있었고 저희 아버진 부동산등 나름 부자라고 할 재력을 가지고 계셨고

새엄마는 돌아가셨고 오빠는 정신병원에 있고 이복남동생은 엄마랑 따로 살아 인연 끊긴지 오래고

결과적으로 전 아버지 옆에만 있어도 경재력으로

걱정없이 살수 있는 조건이 었어요

 

하지만 외로움이란

어쩔수 없었고

아버진 항상 돈이 많은 부자였지만

제 눈엔 항상 외로워보였고 안되보였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돈만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란 생각을 어려서 부터 해온것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 가족이라고 아버지 밖에 없었고

가족이 그리웠고 늙어서 난 아무도 없는데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곤 했습니댜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혼인신고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야생마 막자란 늑대소년같았고

큰아인 adhd인거 제가 병원데리고가서 알아내고 아직도 약물 치료 하고 있고

남편은 돈은 있으나 구두쇠라서 제일 저렴한걸 찾아 다니는 가족입니다

 

그래도 전 이길을 선택했습니다

시댁은 다 부산에 사시기에

절 귀찮게 하지 않았고

또 재혼인지라

1년에 한번 전화 안해도 뭐라 안하고 절 편하게 해 주시고

저렴한걸 먹고 써도 돈걱정은 안하고

남편은 가정적이고 .....

단점 많은 절 이해해 주고

아이들은 속썩이고 밉지만 그래도 아이들인걸 이해 할수 있고

 

그런데 주위에선 ]

다들 저보고 바보라고 합니다

왜 그러고 사냐

뭐가 부족해서

전 지금도 일주일에 3번 학원에 출근해 아이들을 가르킵니다

친구들은 능력도있고 아버지 부자라서 돈걱정도 않하는데

왜 정상도 아닌 아들 키우며

구두쇠남편만나 돈도 평펑 못쓰며

너가 식모냐 가정부냐 보모냐 하면서

 

전 그런말들에 신경쓰지 않고 굳굳하게 살았습니다

 

요번 부산 시댁에 가서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동서가 나에게

아이 낳아라...친아들 만나라... 제들이 형님한테 나중에 잘해줄것 같냐 .. 가정부냐.. 식모냐... 바보아님 천사다...

그말에 난

가족이 그리워서 사는것이고 내가 애들을 잘키우면 내자식도 누군가 잘키워줄것이고 . 돈이 아무리많아도 가족이 없으니 기죽고 주눅들어 그것이 싫어 사는것라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서울에 와서

시간이 지날수도 그말이 되세겨지며 절 괴롭힙니다

너가 왜그러고 사냐 가정부냐 바보다

그런말은 제가 여기 살면서 너무나도 많이 들은 말이라

별 신경안쎴는데

동서한테 그말을 들으니

또 틀린겁니다

 

나를 위해주는척하고 말을 했지만 날 무시하는 말 같기도 하고

 

말 안하려 하다 결국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남편 펄펄 뛰며 누나에게 말하고

일이 커질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전 이제 5년을 사는데

이젠 저에게 그런말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다들 그럽니다

왜 그러고 사냐 뭐가 부족해서 등등

제가 정말 잘못 살고있는것인지

남들이 뭐래도

그들은 부모 형재 자매들이 많아 외로움임 뭔지 물라 그런다고 단정짓고 살지만

내가 정말 바보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것은 사실입니다

 

추석후 요즘 계속 힘들고

나이 많은 동서의 그 말이 자꾸 생각나며 힘들게 합니다

 

초혼에서 잘 살았으면 이런꼴 저런꼴 안보고 살텐데

어딜 가도 주눅 들고

 

솔찍히 전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