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미움도, 사랑도 ,싫고 ,좋음도 의미가 없어가는것 같아요..
지금 저의 마음속 연령은어린아이철부지인데 사람들은 낼모레면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입니다 ..
아마 미친듯이 병적으로 아이들에게 매달리고, 부엌일에 매달리고, 책에 매달리고, 알바에 매달렸던 이유는 아마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것일겁니다
힘들었던 결혼생활.. 시댁간의 인간관계.. 저를 사랑할수 없었전 12년의 세월..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의
어린시절사진을 보지않는 엄마 ..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은 누군가에게 제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같아서죠
얼굴은 산적같지만 허튼짓 안하고 듬직한것같아 5살연상의 경상도 산골짜기가 고향인 직장동료랑 나의 철없는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요 ..
그땐 누나집에 얹혀사는 노총각에 대한 의미도 모르는체.. 매형집에서 출퇴근하는..그속의 깊고넓은 의미도
모르는체..
큰누나의 집서 8년간 신세진 남자..장남 콤플렉스에 빠져있던 무심했던 남자..속은 착할지 모르지만 무뚝뚝하고
능력없는 그리고 실세없는 5형제의장남
여자하나 잘못들어오면 집안 망친다는 마인드의 나이많은 큰시누.. 제사에만 관심있는 시부 . 지질이 온갖
고생만 했던 시모 ..큰누나의 말한마디에 맹종하는 동생들.. 며느리는 행복추구권이 없는.. 남들 시선을 유난히
의식하는 집안 분위기 ..
어쩌면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했을지 모르지만.. 저에겐정말 알수없는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였습니다..
저도 어쩜 원인제공을 했을지도 모르는 행동들을 했기에 그분위기는 깨지지 않았을지 모르죠.. 알아들을 수 없는 경상
도 사투리에 주눅이 들고 제 주장을 펼칠수 없었던 곰팅이 같은 하인노릇.. 몇년을... 참자 참자 해가며 살았던 벙어리
생활 ..시골길은 부부싸움의장소였던곳..
참 무수히도 이혼얘기가 오갈정도의 극한상황의 부부싸움..
이렇게 글을 쓰노라면 마음속에 담아뒀던 서글픈일들을 꺼내노려니 다 부질없는것같네요..
지금은 큰시누가 넘 미워 연락안하고 삽니다 (참으로 무수한 폭언들로 가슴을 후벼팠던 큰시누 ㅎㅎ )..
수능을 치렀을 시조카들에게도 엿한쪼가리도 보내지 않았습니다..(아마 큰시누 이를 갈고있을겁니다)
그리고 빕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자기친정집같은곳에 두딸모두 시집가기를..
지금은 저를 추스리고 있습니다
땅만보고다녔던 세월이라면 지금은 조금씩 고개를 들고다닙니다
누나 얘기 시댁얘기라면 들으려하지 않았던 울신랑.. 이번싸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큰시누가
나한테만 해댔지..울신랑한테는 천사였지요..)
나이많은 시어머니 시아버지 불쌍하면서도 큰시누얼굴이 자꾸 떠올라 더이상 마음이 다가가질 않네요..
시부모도 부모인지라 섭섭했던것은 잊혀지고 이해하게 되는데 형제들이 했던 말들과 행동은 더 선명해지는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