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52

이혼하고 싶네요


BY 머리가 띵 2009-11-29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20살에 결혼해서 정말 세상에 온갖 시련은 다 겪은것같네요
시댁식구한테 시달리고...
오로지 잘 하는거라곤 일밖에 없는 신랑...
아이셋을 두고 있는데 주위에서 그래요 아이를 셋이나 둔건 그사람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냐구요
근데 요즘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남편이 처음부터 날 너무 좋아했기때문에 남편에게 질질 끌려온것같아요
여러 고비가 많았고 결혼초 수십번도 헤어지고자 마음먹었고 남편과 싸울때마다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날 자꾸 붙잡았어요
저없이는 살수 없다구요...
그런데 전 신랑을 사랑한적이 한번도 없는것같아요
 
바보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지금껏 살아온것이...
 
저의 가장 문제점은 남편과의 부부관계예요
뭐 아이들 돌보지 않고 윽박지르는것.. 집안일 전혀 도와주지 않는것.. 술먹고 들어와서 욕하는것.. 뭐 그런것은 참을수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제 몸을 만지는게 너무 싫어요
소름이 끼친다고 하면.....
근데 정말 강간당하는 기분이예요
남편이 요구하면 4~5번정도는 거부하고 그냥 자요
하지만 늘 피할수만은 없어서 그냥 하는대로 내버려두지요
그런데 정말 슬퍼요
 
남편과의 잠자리가 싫어진것은 꽤 오래되었어요
5~6년...
남편이 단란주점에서 아가씨랑 2차가서 모텔에서 나오는걸 본후 결정적으로 더 싫어졌던것같아요
물론 그전에도 남편의 강한 성욕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어요
 
훨훨 날아가고 싶다...
늘 꿈을 꾸어요
하지만 아이들 문제때문에 답답해요
 
 
어떻해야할까요?
참고 살다보면 좋은날이 올까요
솔직히 제 마음이 이런데... 남편이 불쌍하기도 해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앞으로 몇십년을 더 같이 살아야하잖아요
이제 제 나이 30초반인데 ㅠㅠ
 
전 하고 싶은게 많아요
공부도 더 하고 싶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작은 공간안에서 아이만 키웠는데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혼을 생각하다보니 아이문제가 가장 크더군요
아이를 반으로 나눠서 키울수도 없고..
욱하고 남편 성격에 순순히 이혼한다고 하지도 않을테고...
홀로서기 준비가 되면 떠나고 싶어요
 
참아야할까....
이혼하자고 말할까?
 
이러다가 저 미쳐버릴것만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