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맡긴 죄인이라고 말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어서 여기 계신분들에게 좀 여쭙고 싶습니다.
애가 11월달에 신랑이 신종플루다 뭐다 말이 많으니 보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해서 안보내다가 12월달에 보냈는데 어린이집에서 신종플루에 옮아왔더군요.
뭐 솔직히 저는 차라리 잘됐다 싶어요. 애도 타미 안먹고도 잘 견디고 있고, 예방접종도 찝찝하던차에.
문제는요. 12월달에 보내는 동안 생겼거든요.
애가 한달동안 쉬다보니 아무래도... 또 다시 적응을 해야하잖아요. 애도 어리거든요. 4살
이래저래 애들하고도 부딪히고 그랬나보더군요.
또 애가 5살반에 다니는데 5살 3월생 여자애를 때렸다고 선생님께 엄청 혼이 났나보던데
저희 애는 어린이집에서건 어디서건 좋았던 얘기만 하지 좋지 않은일은 절대 얘기하지 않거든요.
애 친구 엄마네 전화한다는게 번호를 잘못눌러 어린이집에 전화했고, 잘못건걸 알고는 신호 두번 울리고 끊었는데, 선생님께 전화가 오더군요. 이러저러해서 혼을 냈는데 그문제로 전화하신 줄 알았다며.
저희 애가 3월생 여자애 가슴을 때렸다며.
평소 저희 아이에게 여자친구들은 나중에 엄마처럼 엄마가 돼야하는 몸이기때문에 여자친구의 가슴 배 얼굴을 때려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누누히 말했거든요. 평소 제가 안된다고 했던건 고지식하게 지켜내는 아이라 더 놀랬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나가면서 티비는 이것만 보고 꺼야한다고 하고 나가면 아빠가 좀 더 보라고 해도 엄마가 여기까지만 보랬는데 아빠는 왜 나를 거짓말 쟁이를 만들려고 하냐면서 아빠 나쁘다고 하는 애거든요.
애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좀 의외여서 정말 때렸냐고 묻자.
애가 갑자기 엉엉 울며 정말 때린거 아니고 지나가다가 부딪힌건데 그 여자애가 선생님한테 가서 일렀어요. 정말 때린거 아닌데. 하면서 진짜 서럽게 울더군요.
친구에게 말하니 6살정도 되면 자기 유리한대로 이르기도 잘하는데 선생님이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여자애 말만 듣고 그러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선생님도 그 상황에 있지 않으셨다하고 아이가 와서 그렇게 일렀다고 하는데... 그 여자애가 똑똑하고 말도 잘하고 원에서 리더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방적으로 그 아이 말만 들어주신 것 같아 속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애가 선생님이 붙여놓은 테이프를 뗐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죄송한 일이죠. 일도 많으실텐데. 저도 저희 애 많이 혼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갈때는 풀어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집에 가는 그순간까지 넌 미워서 안아주지 않을거라고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12월달에 나가는 동안 선생님께 거의 매일 혼이난 것 같더라구요.
애가 밥먹다말고 나 밥 잘 먹었는데 선생님이 나만 사탕 안주셨어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니가 뭔가 잘못을 했겠지. 선생님께서 이유없이 그러진 않으셨을거야.
라고 하긴 했는데. 애가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면 제대로 인지를 시켜주셔야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먹을거가지고(저희 애가 먹는거에 좀 민감합니다 ㅋ) 저희 애만 안주셨다는게 좀 서운하더라구요.
선생님도 내년에 계속 다니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제가 느끼기에 선생님 마음이 이미 떠나셨음을 느끼구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무슨 얘길 한들 저희 애만 더 미운털이 박히겠죠.
제가 바라는건 그래도 집에 갈때는 풀어주셨으면 하는거랑. 혼을 내는건 좋지만 아이 혼자 따돌림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건 좋지 않지 않을까 하는거거든요.
솔직히 여기 어린이집이 올초에 체벌로 아이들 손을 묶어놔서 엄마들이 항의를 했고. 그래서 선생님이 바뀌신게 지금 선생님이시거든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엄마들의 그 눈총을 견디기 얼마나 힘드셨을지 모르는바는 아닌데.
어쨌든 저한테 중요한건 애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니고,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되 아이가 상처는 받지 않았으면 하는건데... 휴...
애가 미운가? 하는 생각이 든 결정적인 계기가
애가 신종플루에 걸렸거든요.
애가 아파서 못나간다고. 신종플루가 의심된다고 전화드리고는 전화 끊고나서(전화하는 중간에도 아이가 괜찮냐는 말한번 없으셨다는. 먼저 걸린애가 있었고, 저 정말 마트도 한번 안갔었거든요. 근데 걔때문은 아니라시며. 몇번 안나왔다고... 어린이집에서 옮은거래도 전 상관없는데 책임회피하는 것 같아서 좀...)
"어머님 검사결과 나오면 원에 알려주시길 바래요" 라는 문자 하나 덜렁오고
그 뒤로 일주일이 다돼가는데 애는 좀 어떻냐 언제부터 나오냐. 이런거 일절 없으시더라구요.
요새 신종플루때문에 애들도 많이 없는데... 제가 소심해서 서운한건지...
애는 또래집단과 어울리는걸 과하게 좋아하는 아이라 어린이집 가는 자체는 무척 좋아해요. 집에있으면 심심해하고(겨울이잖아요) 근데 선생님은 싫다네요.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시고, 또래 친구과 놀 수 있는 장소와 선생님이 계시다는거에 정말 감사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이 뭐라고 해도 전 뭐 선생님도 인간인데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해왔구요. 근데 요며칠 진짜 요 며칠은 제가 알던 그 선생님이 맞나 싶은거에요. 목소리도 완전 바뀌시고, 태도도 건성건성.
어린이집을 그만둔다고 하면 저희 애가 난리도 아닐텐데 이 일을 어찌해야하나...
1월달에 저희 애 생일이 있어서 애가 생일잔치 엄청 기대하고 있는데 그건 또 어찌해야하나...
이래저래 고민이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