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51

정말 돌아서면 남인가요?


BY 부부는 2010-01-03

이혼문제로 한두번 글 올렸는데 답글에 그런 말씀이 있고

저도 어릴적부터 어른들 사이에서  많이 들어보던 소리라서..

제가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실감이 안나요.

지나고보니 어른들 말 틀린거 거의 없긴 하던데..

제 신랑을 보면 설마 그럴까??.. 싶으거든요.

최소한 아이들은 챙기지 않겠나 하는 희망으로 이혼을 고민중인데 만약 안그렇담 참 막막하거든요.

제가  애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혼자서 키울 능력은 안되거든요.

정말 선배님들 말씀처럼 다 준다고 할때 챙길거 다 챙겨야 하나요?

협의이혼이니 위자료 없이 집팔아 대출금 갚고 남은 돈 현금 칠천이랑

매달 백만원 정도 양육비는 받고 싶기는 해요.

신랑 월급이 이백 좀 넘는데 그정도는 받아야 저도 번다해도 숨은 쉬고 살것 같아서리..

지금은 경제권 저에게 다 맡기고 한달 용돈 이십만원만 받아가요.

신랑도 참 알뜰한 편이죠.

아이들 아빠에게 이혼 이야기 꺼내면  늘 다 가져가라고..

또 애들은 제가 키우고 싶다고 하니 그러라고는 했어요.

여긴 경남인데 이혼 말 끝에  친정식구들이 사는 서울로 가라는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이건 제가 외로움을 잘타서 저를 배려한 소리 같아요.

그런데 제가 이 문제로 고민하다 작년에 지역서 좀 유명한 철학관을 찿아갔는데

신기하게도 재작년부터 안살고 싶어하는 제맘이 훤히 다 나오고 (절대 먼저 내색 안했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설사 둘이 이혼을 한다해도 둘이 궁합이 맞아 영영 남은 안된다고 그러네요.

애들 아빠가 올해 마흔셋인데 쉰까지는 벌어서 애들 공부 시킨대요.

그 이후부터는 제가 번걸로 살아가구요.

둘이는 각자 애인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둘다 재혼을 하고 그러지는 않는대요.

만약 따로 산다해도 결국은 늙으막에 다시 합친다는 소리까지 해서 기가 막히더군요.

뭐 다 믿을건 못되지만 저랑 남편 성향과 서로 애정도를 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했어요.

사실 전 남편이 싫은건 아니고 시집 식구들과 갈등이 많아서요.

그런데 그동안 시집 형제들한테 무시 당한거 생각하니 자존심이 상해서 못살겠고

이로 인해 핫병과 우울증을 얻은 탓인지 그들과 한자리에 있음 제 가슴이 두근두근 방맘이질을 하고

불안하고 불편해서 눈물이 다 날 정도에요.

오죽하면 작년 명절에 지들 핫투 치며 잠시 노는 그 시간도 불편해서 가까이 친정으로 버스 타고 갔다가

나중에 다시 오기도 하네요.

갈때는 제가 핫투 할줄 모르니 혼자 심심하다는 핑게로 가는데 사실은 같이 있기가 괴로워서 가는거죠.

명절 제사만 다가오면 벌써 한두달 전부터 밥맛이 다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가서 음식을 만들고 있어도 분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그러다 감정주체가 안되어 눈물나면 숨겨야하니 혼자 걸례 들고 욕실 가서 빨구요.

일을 다녀도 그 증세는 나아지지가 않아서 이혼밖에는 더 생각이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