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초가 되면 발표되던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이 올해도 예외없이 발표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이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다투어 북한이 남북 및 북미관계 등 대외관계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북한은 정녕 올해들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공동사설에 숨겨진 다른 의도는 없는 것일까?
먼저 북한이 이번 공동사설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번 공동사설의 핵심을 경제와 남북관계라고 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고, 대남 정책과 관련하여 ‘남조선 당국은 남북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점 때문일 것이다.
북한 당국이 북한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 배경을 살펴보면 북한이 지난 해 150일전투와 100일전투를 통해 노력동원을 다그쳤음에도 그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한데다 화폐개혁으로 민심이 흉흉해져 주민들의 의식주 해결을 통해 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북한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오직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지원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대남유화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북한의 저의가 무엇이든간에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인 것만은 분명한 만큼 금년 한해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것 같다.
더구나 우리 정부도 남북대화를 위한 상시 기구를 제안한 만큼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아무튼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에서 변화를 보인만큼 남북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