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편이 이해가 안된다.
딴에는 웃기려고 하는 말인지 몰라도 옆에서 듣는 당사자는 자존심이 엄청 상한다.
그리고 항상 그 웃음거리의 대상이 가족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결혼 생활 20년 동안 남편땜에 마음의 상처 수도 없이 받았다.
부부동반 모임에 가면 남들이 나를 칭찬하는 꼴을 못본다.
내가 엄청 방향치에다가 길치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근데 항상 그걸 화제거리를 삼고 사람들 앞에서 바보로 만든다.
엄청 과장해서 얘기해서 한번 갔던 길을 찾아가려면 백번은 가야 된다는 둥 , 아파트 단지 안에서 집도 못찾는다는둥
남들은 웃고 말지만 나는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하는 기분이 정말 더럽다.
남편한테 제발 그러지 좀 마라고 얘기를 하면 내가 너무 도도하고 잘나 보여서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가 일부러 더 그렇게 한다고 다 나를 위해서란다. 그리고 남들도 다 재미있어 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큰소리다. 정말 어이없다. 지 마누라 웃음거리 만들고 자기가 무슨 분위기 메이커인냥 으쓱해 하는 꼴이 아주
가관이다. 못난 놈 지 마누라 뭉게면 지 가치가 올라가나?
근데 이젠 아들놈까지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저 입을 확 꿰매버리고 싶다.
초등생 아들은 운동을 하는데 제발 아빠 가 자기 게임하는데 오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 앞에서 자기 웃음거리 만들고 자존심 상하게 한다고 아주 울상이다.
부모가 돼서 왜 자기 자식을 남들앞에서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내가 도대체 그러냐고 하니까 그냥 농담한거란다. 남들은심각하게 생각안하는데 아들이 예민하게 구는거란다.
어른인 나도 매번 화가 나는데 한창 예민한 애들은 오죽할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런 이상한 말버릇을 고칠수 있을까?
정말 답이 안나온다...
정말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