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출만 사천 있어요.
애들 학비야 일할때까지 벌어서 한다지만 그후는 그야말로 노후대책 전무합니다.
해서 요즘 빚없이 집을 줄여갈까 생각중이에요.
남편 벌이는 작아도 빚이라도 없음 부담이 덜할것 같아서죠.
빚도 없애고 나도 벌고 그러면 훨 생활이 좀 안정이 될것도 같구요.
그런데 내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주위에서 다들 가족이 살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특히나 나이 들면 들수록 내집의 소중함이 크다고..
그런데 집을 줄이려면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좀 힘들어요.
사실 지금 사는 집이 적은 돈으로 살고 집값이 많이 올라버려
이돈 갖고 여기서는 아파트 이제 생각도 못하네요.
그래서 약간 시골로 갈까 생각중이에요.
그러면 지금 사는 아파트 반값이면 충분하고 집 사고도 약간의 여유돈도 생기네요.
제가 서민이라 그런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삼천만원만 비상금으로 들고 있음 맘도 편할것 같고..
남편에겐 보증금 오백에 월세 십정도 나가는 단칸방 하나 얻어주고 저는 애들만 데리고 시골로..
신랑이 근무시간이 길어(아침9시~ 밤10시. 집에오면 11시) 사실 집에서는 잠만 잘거라 좋은 집도 필요 없고
퇴근시간이 늦으니 지금 같이 지내는게 아이들과 제 입장에서는 좀 불편한것도 있어요.
늘 늦게 자게 되고 그러니..
나중에 그쪽으로 가서 남편하고 둘이 장사를 해볼 생각이라 미리 들어가서 아이들과 터전을 잡아볼 생각도 있구요.
우리 신랑은 올해 마흔셋인데 길게 보면 쉰살까지 현 직장에 근무할거고
그 이후론 아무래도 둘이 자영업을 해야할것 같은데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 보다는
장사를 시작하기에는 소도시가 자본도 적게 들고 또 우리가 생각하는 업종과도 그 동네가 잘 맞을것 같아서죠.
만약 장사가 여의치 않음 근처에 공단이 있으니 둘이 몸만 건강하다면 밥은 안굶고 살수는 있어요.
물론 나이 들어 취업한다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의욕만 있음 꼬옥 장사 아니라도 뭐든 할수있다는거죠.
시골이라지만 집에서 고등학교까지는 충분히 도보로 통학 가능할것 같아
여기서 아이들 공부 시키는거랑 크게 차이도 없을것 같은데 (애들이 알아서 공부를 함)
문제는 주말부부를 해야한다는거네요.
솔직히 지금은 제가 더 주말부부를 원하고 그쪽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이유가
신랑이 퇴근이 늦으니 오히려 거기 맞추느라 짜증스럽고 남편의 소중함도 모르겠어요.
맨날 지쳐 들어오는 모습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웬지 모를 한숨..
참 제가 갈려는 거기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좋은 친구가 있어요.
제가 이사를 가면 그 친구도 한동네로 이사 올 가능성도 많구요.
'이삼년전 그곳에 한창 아파트 분양할때 둘이 같이 차로 돌아보면서
여기에다 같이 분양 받아 살자 그랬는데 그땐 남편 직장도 직장이지만
저 부터가 남편 놔두고 올 자신이 없던데 지금은 좀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다 싶으네요.
그리고 이 지역을 떠고 싶은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저는 시부모가 없이 시집 형제들만 6남매 입니다.
조실 부모한 사람들 형제애 눈물 겹대요.. 정말 다시는 부모 없는데 시집 안가렵니다.
제사 명절만 만나고 살면 좋겠다는게 며느리 입장인데
맞이인 울 형님과 아주버님은 어느집 고루한 사고의 시부모 못지않게
가족우애를 중시하다보니 제가 좀 피곤할 정도에요.
제 또래 시누이들도 똑같구요.
울 형님 이제 사십초반인데 자주 모이자 소리를 입에 달고 살고 제사 이런거 엄청 신경 써요.
본인이 그런걸 챙기는걸 좋아하니 남들이 안하면 엄청 섭섭해 하고
심지어 불렀는데 잘 안갔더니 얼마전에 대놓고 저에게 속상하더라 소리까지 하시대요.
전 제가 귀찮아서 안가기도 했지만 모이는 사람 많으니 일부러 형님 편하라고 안간것도 있는데
형님 입장에서는 제가 나쁜 사람이 되네요.
솔직히 형님 입장에선 내가 만만하지만 아랫사람 입장에선 윗사람 자주 봐야 불편하고 신경 쓰이기만 하는데 ..
그래서 멀다는 핑게로 좀 거리를 두고 살고 싶기도 합니다.
가까이 있으면서 안가면 나도 맘이 불편하니 말이죠.
형제들 많으니 형제 귀한거 몰라 그럴수도 있지만 사는 형편이 어렵다보니 솔직히
여자들 입장에서는 시집 형제들 모여 놀고 이러는거 속까지 즐겁지만도 않구요.
형제들 많으니 말 많은것도 피곤해서 가능하면 잦은 만남은 없는게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