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평가를 본다는 아이들에게 속 든든하라고 꼬리곰탕 먹이고,
꼬리곰탕 냄새에 역해 아침밥을 굶으며,
작은아이 학교앞에 내려주고,
친구와 맛난 모닝커피 마시며 수다떨고 집으로 왔다.
주차장에 차를 예쁘게 넣고,
엘리베이터에서 흥얼흥얼, 뭐가 신났는지
창밖엔 봄을 아쉬어하며 소리 없이 흰 눈이 내리는데..
현관문을 연 순간..
아이고~~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
아이들 데려다 주고 와서 느긋하게 어제 맛나게 조려놓은 갈치조림..
데워만 놓고 나간다는 것이 그만..
가스불 끄는 것을 잊고 ..
처음이다..
내가 이제는 영낙없는 40대 아줌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소방차 오지 않게 그나마 들어온것이 다행..
작년 겨울에 수입코너에서 모처럼 장만한 냄비만 날아갔다.
내 속도 냄비만큼이나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오늘 아침은 벌로 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