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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병나게 했으니


BY 내가죄인이구나 2010-03-11

결혼후 시어머니와 12년을 함께 살고 있다.

남편 결혼후 지금까지 변변한 직장도,수입도 없어 내가 벌어 겨우겨우 먹고 살고,

속모르는 사람들 맞벌이하는데 왜 아이는 하나만 낳느냐고 묻지만, 난 대답할수 없는 실정이다

돈이 없어 못나으니 말이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 가정이지만 난 안다.

이건 가정이아니란걸...

어렵단 이야기 안하고 어떻게든 내 힘으로 살아보려고 용을쓰는데, 어머님은 여유있어서 아쉬운게 없으니 아무말 안하는지 안다. 다달이 생활비 드리지만, 쓰레비봉투 하나를 안사다 놓으신다.

그러면서 다른자식들에게는 생활비가 많이든단다. 난방비,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단다.

같은 연세에 친정부모님이 계시지만 정말이지 저렇게까지 해서 오래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당신몸을 위하신는 시어머님이다. 맛있는 음식은 11살 손주보다 당신이 많이 드셔야 한단다.

왜? 사실날이 얼마 안남았으니 그렇게 해야 한단다...

내가 출근하고, 아이학교가고 나면 우리집은 동네 사랑방이다. 고정맴버 4명의 이웃아주머니들의 고스톱방이자 점심,간식해결하는 식당이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안일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봐주면 매일 12시다. 다행이 주택에 사니 빨래를 밤 12시에 하기도 한다(아파트에선 상상도 못할일이지만 어쩔수 없다. 시간이 없으니..)

사실 내몸이 힘들고, 시간도 없으니 퇴근후에 어머님과 살가운 대화는 안하는편, 아니 못하는 편이다, 물론 내 성격이 애교있는 성격도 아니다.

80이 넘으시니 여기저기 아프시단다. 당신 아프시다고 타지역에 사는 자식들이며, 친정동생들에게까지 연락을 해서 지난 주말에 모두들 와서 자고, 먹고 갔다. 시누이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병원좀모시고 가 보겠다고..

화요일에 병원에 다녀오셨는지 아이가 안부전화드렸더니 시어머님이 대화가 부족해서 병이 났다고 했단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겠지...사실 시어머니께 상처를 받은 일이 너무 많아 난 마음을 닫고 기본만 하려고 노력하며 산다.(사실 그것도 힘에 부치는 일이다) 머리에서는 의무적으로라도 시어머니께 어떠신지 전화를 드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맘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살다가는 죽어서 지옥에 갈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