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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가방에 씨알리스가 있네요


BY 어떻게해야 2010-03-11

월급은 커녕 내역이나마 물어보는 것조차 질겁을 합니다.

동생한테 빌려주느라 몇천만원 떼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대출내서 빌려주고 옴팡 뒤집어썼지요)만

그외의 세세한 자금 흐름은 전혀 no인 상태에서....

남편의 전과(?)가 제가 아는 것만 3범입니다. 같이 죽자고도 해봤고, 여자를 만나 무릎도 꿇어봤지요..

그뒤로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절대 책잡히는 일은 안하려고 신변 관리를 철저히 하더군요.

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의심해봐야 나만 정신병자 되는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모른척하게 되더군요

그런 사람이 마누라도 무시하고 삽니다. 어떤 일을 벌려도 의논이란건 없습니다.

언제나 일방적인 통보만 하지요. 잔소리 몇번하게되면 못됐다는둥 나쁘다는둥 변했다는둥

말을 하지 말라는군요. 너랑은 말하기 싫으니까 떠들지마라 합니다. 다 큰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이대로 살아야하는 자괴감으로 한참 맘이 시끄러운 차에 남편이 두고간 가방을 뒤져봤습니다.

씨알리스가 있네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굉장한 것이라고 하네요..ㅎㅎㅎ

작년에도 가방에서 같은 효과를 내는 푸른색의 그거 (이름을 잊었네요)를 발견하고는 모른척 내다버렸더니

정말 잊고 있는건지 내가 내다버린걸 아는건지 지나간 일이 있는데

오늘 또 그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1시트에 2개씩들어 있는 2개 시트, 그중 1개 시트에는 1개가 이미 사용되었더군요.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판국에 그놈의 것을 마누라를 위해 먹었을리는 만무하고,,,

웃음이 납니다. 이젠 드뎌 만정이 떨어진건지 어쩐건지..

지금 시댁 부모님들 모시고 들어오고 있다는데 부모님 계신 자리에서 쑤욱 내밀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묻고 싶은데

솔직히 몰래 가방을 뒤졌다는 사실이 걸리네요.

어째해야 할까요? 다시 또 몰래 내다버려 볼까도 싶고,,,제자리 돌려놓았으니 나중에 다시 확인을 해볼까도 싶고...

뭔 놈의 결혼생활이 이리도 복잡한건지... 재미있게 알콩달콩 사는 부부들도 많고 많은데...

내 탓인가도 싶고....머리가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