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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해져서 열심히 살고싶어요


BY 도와주세요 2010-03-19

이제 38살인데 마흔이 다가오니 모든게 흥이 안나나 모르겠어요

 

제소개를 하자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고생많이 하고 자랐지만 공부도 열심히

 

꿈도 열심히 그야말로 열심히 살았는데요

 

20대에 꿈이 좌절되자 대충대충 살게 되었어요

 

그러다 20대후반에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해서 살았는데요

 

거의 8년간 애둘 임신하고 낳고 키우면서 사는게 너무 답답하구요

 

(이기간엔 거의 엄마들이 그렇듯 날 잊으면서 살았죠)

 

무엇보다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요

 

제가 어릴때부터 밥세끼 먹기 힘들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요

 

밥을 제대로 못먹었고 엄마가 홀엄마라 일하는라 힘드셔서 반찬도 제대로 못만들고

 

툭하면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먹었고 그래서

 

아가씨때부터 생리가 불순하고

 

결혼하고 삼년간 애가 안들어서서

 

불임병원 일년치료하면서 매달 병원가서 난포가 자랏나 안자랐나

 

아무튼 산부인과 병원이 너무너무 싫었는데

 

다행히 한약먹고 애가 들어섰는데

 

둘째는 그냥 생각지도 않았는데 들어서더군요

 

그러다 갱년기 증세가 나타나서 작년에 병원에 가보니 자궁근종이

 

1.5센티 났다고 4센티가 넘으면 수술해야 한다구요

 

전 정말 친정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밥세끼는 기본인데 애들은 엄마가 주는건 그저 좋은줄 알고 먹잖아요

 

제가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자궁이 약해졌다는걸 깨닫고는

 

(엄마는 고혈압 당뇨)

 

엄마의 무지가 (초등학교 나오셨어요 엄마도 생각하면 불쌍하고 안되셨죠 배움을 못받았으니)

 

너무 원망스러웠죠

 

 

그래서 6개월마다 검사하라기에 또 산부인과 갔더니

 

1.8센티로 자랐대요

 

그래서 그런가 요즘에 오래 서있거나 그러면 골반이 너무 쑤시고 아프고

 

임신막달에 한도 서듯이 그렇게 쑤시고 아픈거에요

 

설거지하다가 너무 쑤셔서 주저앉았어요

 

 

몸이 툭하면 아프니 모든지 시들부들하고 애들 떠드는 소리도 어떨땐

 

듣기싫구요

 

마흔이 다가오니 사는게 너무 재미없어요

 

지금도 애들이 어려서 마음대로 못돌아다니구요

 

큰애는 유치원갔다 일찍오고 작은애는 제가 끼고 있구요

 

제왕절개를 두번해서 정말 수술은 피하고 싶어요

 

 

음식도 일년전부터 자연식으로 바꾸고 노력하는데

 

원래 40대되면 쑤시고 아픈 곳이 많나요?

 

생각해보면 제가 엄마닮아서 좀 예민한 것같기고 해요

 

이렇게 나이들고

 

아프고 그런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고 부지런하게 생활하고싶은데

 

점점 게을러지고 그러네요

 

자꾸 학생때 아가씨때가 그립구요

 

그때가 행복했던 것같고  가끔씩 작년에 자살한 오빠가 꿈에 나타나거나 하면

 

숨도 못쉴정도로 답답해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사는게 너무 공허하다고 할까요

 

어떨 때는 가슴속에서 뭔가가 올라와서 공부방이라도 차려볼까

 

아니면 또 무슨 대회에 나가볼까 아니면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켜볼까 하다가 (예전에 내가 애들을 가르쳤기에)

 

금방 에잇 다 소용없어

 

이런 생각이 들구요

 

정말 부지런한건 천성이고 습관인 것같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싶은데 .....티비에서 뭐 살림꾼 이 나와서 냉장고 정리하고 그런 것보면

 

꿈같은이야깁니다 

 

돈두요 아주 열심히 모아도  남편월급도 많이 깎였구요

 

여기저기 다 나누다보면 남는 것 별루 없구요 남편은 월급 조금밖에 못갖다줘서

 

미안하다지만 전 별로 개의치 않아요

 

엄마가 제가 어릴때보면 항상 밥을 차리시면서 화가 난듯싶었거든요

 

즐겁게 흥얼거리면서 가족의 밥상을 차리는게 아니라 화가 난듯이요

 

전 눈치보면서 어리지만 청소도 하고 수저도 놓고 그랬는데요

 

결혼해보니 아이낳아보니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전 엄마랑 달리

 

흥얼거리면서 요리하고 싶은데 저도 엄마랑 똑같이 밥상차리면서 힘들어서

 

짜증날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마흔이 다가오니 옷도 도대체 어떻게 입어야할지

 

(마흔 다가오시는 분들 40대분들 옷을 어디서 구입하세요?

제가 지하상가에서 옷을 사입었는데 이젠 거기 가기가 뭐해서요)

 

왜이렇게 몸둥이도 아프고 성가시고 모든게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운동도 열심히 매일 하구요

 

저도 정말 부지런해지고 잘 웃는 엄마 열심히 살고싶은데 흑흑흑 도와주세요

 

친정도 저만 바라보고 있고 전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