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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은 했네요.


BY 사생결단 2010-03-21

 남편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여자를 잡아내고 싸우고 의심하고 좀 괜찮다 싶다가 또 반복하기를 2년 반을 했네요. 자린고비도 울고갈 짠돌이에 일밖에 모르는 일중독에... 아뭏든 세상남자가 다 바람펴도 이 인간은 아니다 싶었는데 여자를 잡고 보니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집나간다. 이혼하자고 덤비고... 그 년 떼어놓으니까 또 어떤 년들이 몇 명 잡히고...

 

 흥신소 풀었다. 비디오로 찍어놨다. 협박하고 이혼장들고 가정법원에 가고..밤을 꼬박 세우며 편지 써서 진심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인지시키고 사랑으로도 감싸보고 하면서 2년 반동안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 이젠 나를 많이 두려워하면서 의식하고 꼬리도 어느 정도 내리고 가정을 돌보려고도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어쩌다 한번씩 미심쩍고 알리바이가 맞지 않을 때가 주기적으로 생기면서  의심이 들고 싸움이 되고 내가 의심병자로 몰리면서 많이 힘드네요.

 

 남편이 결혼할 때부터 거짓말을 잘하고 둘러대기를 잘하는 성격인 것을 알고 많이 고통받았는데 여자질 잡힌 후에도 비싼 부부클리닉 다니고 교회 다니고 굉장히 가정에 충실한 체 하고 내앞에서도 그년한테 전화해 만나지 말자고 짜고 고스톱치고...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다 무너지고 병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여러 곳에서 알아보니 내 증상은 의심병이 아니라 신드롬이라네요. 아무런 구체적 사례없이 배우자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은 의심증이지만 나처럼 어떤 일련의 사건이나 과정후에 생긴 증상은 신드롬(증후군)이며 배우자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있다면 금방 치유되지만 유책배우자의 협조없이 혼자서는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의 경우는 그동안 피눈물나는 고생끝에 경제적으로 뻗어나가는 상황이라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며 마눌인 내가 외모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꿀리지 않고 남편도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또 여자질잡은 후 우여곡절끝에 서로 부부관계도 괜찮고 신혼 때만큼 잠자리도 하며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으니 일중독에다 성공지향적인 목적의식이 강한 남편입장에서는 절대 이혼하고 싶지도 않고 이혼할 자신도 없습니다.

 

 그런데 전 낮에 공무원이라 출퇴근하고 밤에는 남편사업장에서 같이 일을 하고 퇴근하는데 낮에는 어떤 짓을 해도 내가 어쩔 수 없지만(실제로 잡은 년하고 날마다 낮에 주로 만났더랬습니다.) 밤만큼은 관리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밟히고 체력도 딸려서 일찍 집에 오거나 안 나가면 자주 사업장을 빠져 나가 전화하면 어디서 누구랑 있는지 오리무중으로 밝히지 않습니다. 언제 한번은 사업장근처의 술집에 있다고 하길래 미심쩍어 가보았더니 거짓말이었고 내가 내 병이 치유될 때까지 당분간은 밤에 술먹으러 가도 좋으니 누구랑 어디 있다고 투명하게 해달라 내가 힘들다 그렇게 읍소하고 부탁하고 사정했건만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그러면서 싸우고 냉전을 하게 되네요.

 

 이 사이트나 주변에서 보면 여자질하는 것을 잡고 그 여자하고 만나기도 했다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기껏해야 남편의 문자검색하고 인터넷에서 문자들여다보는 것으로 잡았는데 이젠 그것도 선수가 되어서 잡을 수가 없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잡았는지 흥0소를 썼는지 궁금합니다. 남들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나도 아직 외모되고 직업 단단하고 경제적으로 뻗어나가고 아무 하자가 없고 남편도 나를 어려워하고 이혼할 생각도 없으며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으니 그까짓 것 모른 체 하고 눈감고 살아라하고 얘기하기도 하고..아니면 경제적으로 기반 잡았으니 직장 때려치우고 낮부터 사업장에 같이 나가 꽉 붙들고 관리해라 하기도 하지만..... 수없이 많이 생각해 보았지만 참고 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이렇게 살기까지 나도 똑같이 피눈물나는 고생을 했고 남편의 성공을 위해 많이 써포트한 입장이기에 더욱..

 

 이젠 자기가 의로운 척 건실한 척하면서  한번씩 이상한 짓하고 다니며  나를 정신병자로 모는 것도 못참겠고, 또 다른 면으로 생각하면 별일도 없지만 자아가 강해서 마눌에게 일거수일투족 구속당하기 싫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실제로 어쩌다 그런 날 빼곤 너무나 건실하고 멀쩡하니까요.나에게도 잘하고..) 그동안 수없이 망설였던 흥0소를 붙여보고 별일 없으면 의심증을 풀고 믿고 사랑하며 살고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2년반전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로 투쟁하여 사람을 만들어 살든지 그만두든지 사생결단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일단 흥0소를 붙여 구체적인 현장을 보면 더욱 고통스럽다 하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울 남편같은 경우에는 구체적인 증거를 잡아 족치지 않으면 죽어도 아니라고 발뺌하고 죄의식이 없는 스타일이며 오히려 나를 걸고 넘어집니다. 증거를 들이대면 그때서야 약간 숙이고 들어오며 그동안 알리바이를 투명하게 해준다는 약속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어기고 입이 가벼운 스타일이라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강해야 굽히고 들어옵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죽으면 어차피 쎡을 몸뚱아리 어디다 굴린들 별 거 있습니까?  남편이 인격적으로 고매하고 넘 괜찮아서 열렬히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는 맞바람을 놓고 포기하고 살아라하기도 하지만  제 자신이 몸뚱이 굴리는 것에 별 흥미도 없고 만나서 논다고 별 즐거울 것 같지도 않고(다 그놈이 그놈이지요. 유부녀하고 노는 놈들)

육체적인 것에는 별 흥미 없슴다. 밤에 잠자리하는 것도 그다지 재미있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마저 안해주면 풀려고 돌아다닐까 봐 관리차원에서 합니다. 이해할지 모르지만 첨 여자질 잡았을 땐 남편 몸뚱이가 어느년하고 붙어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러워 죽겠는데 몇 년 지나고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니 어차피 남자한테 성적으로 허용적인 한국에서 깨끗한 놈 몇놈이나 있을 것이며 별로 몸뚱이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되네요.

 

 믿을 만한 변호사사무실에 가니 흥0소 소개시켜 주어서 그 아줌마하고 전화상담도 하고 많이 친해졌습니다. 사생결단을 했으니 이젠 흥0소 붙여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해봐야 되겠습니다. 깨끗하면 믿고 살고 더러우면 무시하고 돈이나 챙기며 살든지, 때려잡아 사람 맹글어 살든지..아니면 판을 깨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