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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의 현실.. 안티에이징이 왠말이냐


BY 곱슬머리조마담 2010-03-22

 

 

 

 

아줌마라고 안불러도 내가 아줌마인걸 아는데 지하철만 타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아줌마라고 불러대서 우울한 요즘

 

할 것 없이 이리저리 인터넷을 하다  재미난 글을 하나 읽었더랬지요. 

왠 남자가 군대에서 자기 피부관리했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놨더군요.

 

http://blog.naver.com/paiele/30061428792 (여러분도 보시라고 첨부하는 센스^^)

 

처음엔 별 생각없이 흐흐ㅡㅎ흐흐흐흫.... 이렇게 읽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이 청년보다 피부관리에 신경을 안쓰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대한민국 아줌마의 대표로써(?)

아줌마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서 한번 써볼까 합니다.

 

 

사실 요즘 안티에이징이다 뭐다 하면서 아줌마들이 다 신경쓰는줄 아는데

그것도 ....... 특별한 아줌마들의 이야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마침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준비를 합니다.

 

 

가장 먼저 씻기 위해 욕실으로 직행합니다.

늘어난 뱃살을 손으로 한번 툭 쳐보고는 물을 휙휙 뿌립니다.

스크럽제 오일, 거품목욕 따위는 없습니다.

한달 수도세를 생각하면 욕조에 물 받을 엄두조차 나지않기 때문이죠.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바디워시를 쓰려다가

지난번 친구와 함께 마트에 갔다 자존심 상해 샀던 꽃향기가 날 것만같은

도브고후레쉬 바디워시를 꺼내 샤워타올에 딱 한번만 짜냅니다. 

아무리 바디워시라도 비싸다는 생각에 막 쓸 수는 없습니다.

 

 

 

                                                                                          [출처: ameliepink님 블로그]

 

역시 좋은거라 그런지 거품도 잘나고 향도 은은한게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뿌듯한 마음으로 헹궈내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말린 뒤 그 수건으로 몸을 닦습니다.

 

요즘 젊은애들은 씼을 때 수건을 몇개 씩이나 쓰던데

매일 아침 빨래를 해야하는 저로썬 수건도 아깝습니다.

 

그렇게 물을 대강 닦아 내곤 옷을 입고화장대에 착석!

 

 

 

어릴적 엄마의 화장품은 다 좋은 줄 알고 몰래 쓰곤 했었는데

아줌마가 되고 나서야 그게 아니란 걸 알았더랬죠.

 

주름이 얼마나 늘었나 거울에 비친 모습을 잠깐 보다

기초화장을 하기 위해 스킨을 집어 듭니다.

 

 

 

                                                                   [출처: hj19025님 블로그]

 

 

그러나. 얼마전 큰맘먹고 샀던 깊은 주름도 펴주고 처진 피부까지

아름답게 재생시켜준다는 오휘 링클 사이언스를 쓰려니 아까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 에센스는 뭐가 그렇게 작게 든건지 면적넓은 내 얼굴 평수에

몇번 바르면 사라질 것 만 같아 손등에 개미 눈꼽만큼한 짜 바릅니다.

 

스킨로션을 바를때는 얼굴을 힘차게 두드려줍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내가 어릴때 우리엄마도 그랬기에 나도 따라합니다.

 



기초화장이 끝나면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색조화장품과

파운데이션을 꺼내 얼굴에 바르기 시작합니다.

 

큰맘 먹고 산 파운데이션을 조심스레 짜 얼굴에 바릅니다.

목은 바르기 좀 아까우니 대충 파우더로 두드려주면 됩니다.

 

뷰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대충 마스카라를 슥슥 바르고

쉐도우도 붓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아 손으로 슥슥 바릅니다.

 

뭐 그래도 그럭저럭 화장이 잘 된 것 같아 일어나 옷을 입고 외출합니다.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 화장을 고치거나 하지 않습니다.

화장품을 들고 다니는것도 귀찮을 뿐 더러 이쁘게 보일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벗고 세안을 합니다.

불현듯이 오랜만에 보니 예뻐진 친구생각에 난 왜 이꼴일까 싶어

급 슬퍼졌다가 얼굴이 밥먹여주냐는 생각과 함께 다시 씻기 시작합니다.

 

낮에 썼던 향좋은 바디워시 따위 밤에 잘 보일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바닥에 널부러진 바디워시를 주워 대충 씼습니다.

거품도 잘 안나고 별로 인 것 같아 역시 비싼게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시 수건 하나로 모든 물기를 닦아내고 화장대에 다시 앉습니다.

낮에 썼던 화장대에 놓인 저 오휘 기초세트는 역시나 아까운 생각이듭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체념하고 립스틱사고 받은 화장품 샘플얼굴에 턱턱 바릅니다.

 

 아이크림이고 에센스고 있으면 바르고 없으면 그냥 아쉬워만 합니다.

 

 

 

나이트크림 마스크팩 따위는 아줌마사전에 없습니다.

그냥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오이를 석석 썰어 쇼파에 누워 얼굴에 붙입니다.

 

혼자서 거울을 보며 붙이니 자꾸 떨어져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남편에게 붙여달라고 부탁하지만 남편이 해줄리가 없습니다.

 

 

몇번 시도끝에 그냥 대충 붙이고 TV를 시청합니다.

김희애가 나와 S모 화장품 광고를 하는데 저건 다 사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안티에이징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를 신랄하게 욕하다 보니 어느덧 30분이 지났습니다.

얼굴에 붙은 오이를 손으로 슥슥 부벼 떼어내고는 물로 슥 한번 씻어낸 뒤

그대로 침대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아줌마라고 TV에 나오는대로 안티에이징이니 뭐니

피부관리니 뭐니 안하고 싶겠습니까?

 

다 내 가족위해 돈 한푼 아껴보자고 하는 짓이지요. !!!!!!!!!!!!!!!!!

하지만 사실 좀 귀찮기도 합니다.......... 하하하핳

 

 

여자의 주름은 연륜이고 인생의 깊이라하지 않습니까 ~~~~~ (오직 저의생각 ㅋㅋ)

피부관리 그게 다 뭐랍니까. 내자식 곱게 키워 좋은곳에 시집장가 보내면 그만이지요 ~

 

대한민국 아줌마여러분 힘냅시다 !!!!!!!!!!!!!!!!!!!!! 피부관리 그까이꺼 대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