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작년에 왕따를 당했었어요.
저희 아이가 늦되고 자기 의사표현 잘 못하고 애들한테 만만하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그 왕따에 담임이 일조를 했네요.
늦되다 구박하고 사소한거 하나하나 트집 잡아가며 공개적으로 망신주고 의사표현 확실히 잘 못 하는 애라고 다른 애들이 거짓으로 일러바치면 우리 애 말은 들을 생각도 안 하고 다 우리 애 탓으로 돌리고,아이가 칭찬 받을만한 일을 하면 니가 웬일이냐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그런 식으로 비꼬며 말하고...맨날 담임 눈의 가시처럼 여겨지니 다른 애들도 곱게 볼리가 없었겠죠.
저희 아이가 애들이 시키는대로 잘 해서 용돈 모은 지갑 학교 가는 길에 준비물 사느라 가져갔다가 애들이 준비물 사달라면 사주고 먹을거 사달라면 사주고 꿔달라면 꿔주고 그러네요.되받지도 못하면서.몇번 그러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자꾸 잊어버리고 또 그러네요.
그래서 다른 때는 저희 애 왕따 시키면서도 그럴때마다 이용해먹는 애들이 있더라구요.
한번은 우리 애에게 집에 있는 어떤 물건을 가지고 오라고 시킨 애가 있었어요.그때는 제가 그걸 알게 되었구요.
정말로 그 아이가 별뜻없이 철없는 마음에 한 말인지 아니면 나쁜 의도로 한 말인지 몰라서 담임 선생님께 이 상황에 제가 어찌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제 입장에선 아이들 중에 집에서 뭐 가지고 오면 너랑 놀아준다 하는 식으로 대하는 아이들도 있어와서 혹시 그런가 싶어 상의한거였습니다.
그런데,담임 말이,그 애가 좋은 의도로(같이 놀자는 마음으로) 가져오랄 수도 있는데,왜 그 아이를 나쁘게 생각하느냐,그러더라구요.
그 아이가 전에 우리 아이랑 놀면 자기도 왕따 당할 수 있으니까 학교에선 말도 하지 말고 밖에서만 얘기하자고 하더라,좀 아이로써 할 생각은 아닌거 같다,그리고 전에도 어떤 물건을 미끼로 놀아주겠다는 애들이 종종 있어서 내 입장에선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라고 했더니,그 아이의 생각이 당연한거 아니냐,그리고,그 엄마 입장에서도 00 같이 왕따 당하는 애랑 자기 아이랑 같이 놀게 하고 싶겠느냐,그 애가 놀아주겠다는 것만으로 고마워해야지 왜 나쁜 쪽으로 생각하냐,이리 말하더라구요.
저희 아이요,남한테 피해를 주는 애도 아니구요,다만 좀 늦되고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일 뿐입니다.그래서 애들한테 휘둘리고 당하구요.그런데 그 담임 저희 애를 벌레보듯 그런 아이랑 놀게 하고 싶겠느냐 라고 하니 당시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에 대못이 박혔는데,지금은 좋은 담임 선생님 만나서 잘 지내고 있고 아이들과도 별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그게 아직까지 틈만 나면 생각이 납니다.
담임 구박에 힘입어 아이들 왕따가 심해지니 아이가 우울증이 생기더라구요.아동상담실에 가서 상담 받고 한동안 놀이치료를 했습니다.
그 얘기를 담임한테 했지요.
그런데,이 담임이란 사람이 그때까지 공개적으로 아이를 구박했던 자기 자신은 반성하진 않고,애들한테 공개적으로 00(저희 아이)가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다니까 니들 잘 해줘,이게 끝입니다.제가 보기엔 담임 잘못이 젤로 큰데 모든 잘못을 반 애들한테만 돌리더라구요.
그리고,저희 애 우울증 치료한다고 반 아이들한테 다 선전을 했으니 반 애들이 엄마들한테 얘기하고 또 같은 학년 다른 반 애들한테 소문나고 또 그 애들 엄마들 입방아에 오르고....
저는 작년 담임이 생각이 없다기 보다는 정말 저희 애를 너무나 미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 곧 출산이라 휴직계 내서 볼래야 볼 수도 없지만,지금도 생각하면 몸서리치게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