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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 걸까?


BY 봄비 2010-05-04

내 나이 35세, 결혼 10년차다

작년에 암 선고 받고 항암 중이다.

 

덕분에 남편과 나의 소중한 아이들... 약한 엄마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암 수술과 항암 치료 과정을 겪으며 두려움과 고통에 참 많이도 울었다.

 

주위에 나와 같은 환자들을 보면 친정 엄마가 옆에서 많이도 도와주고 격려

 

도 해 주며 힘이 되어 주던데 나는 친정 엄마가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괴롭다. 

 

지금까지 살면서 엄마한테 서운했던 점이 참 많았다.

 

시집올때 회사생활 6년 넘게 하며 받았던 월급 고스란히 드리고 회사에서

 

대출받아 결혼했었다.

 

결혼해서도 친정엄마의 요구에 신랑 몰래 물질적으로 보태주느라 참 많이도

 

힘들었었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친정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잘 사는 모습 보여 줘야 한다는 마음에 힘들다는 소리 한번 안하고

 

장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었다.

 

근데 내가 애를 낳고 결혼 생활을 해 가면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외벌이 하는 신랑 한테도 미안했고 무엇보다 전혀 고마워

 

한지 않는... 오히려 너무나 당연시 하는 친정엄마의 태도에 화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은 자식에게 손톱만큼도 희생이나 정성을 보이지 않

 

으시고 자식이 당신한테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고 생각을

 

하시니, 나로서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생각에 마치 늪에 빠진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당신의 관심은 오로지 남동생의 공무원 시험 합격과

 

(벌써 10년째 준비중),노후의 생활에 대한 대비 밖에 없으시다.

 

귀찮으니 친정에 자주 오지도 말고 그냥 매달 부치기로 한 돈만 부치란다.

 

결혼해서 우리 신랑 처가집에서 밥 먹은거 손에 꼽을 정도고 (엄마는 사위가

 

온다고 일부러 음식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나가서

 

친정 부모, 동생들 데리고 비싼거, 맛있는거 골라서 외식시켜 줬었다.

 

다들 너무나 당연하게 먹는데 솔직히 내 식구지만 너무 한다라는 생각이

 

든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근데 ....결정적으로 내가 아프고 나니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수술후 며칠뒤 병원에 오실 때 동생들과 오면서 음료수 한 박스 사오셨다.

 

그러면서 암 발병후 죽은 친구 딸 얘기를 하셨다.

 

신랑 얼굴 굳어지고 분위기 싸하게 만든후 하신 말씀이 그러니까 몸관리

 

잘 하란다.

 

퇴원 후  항암 주사를 맞고 힘들어 하는데 웬일로 오셨다.

 

그러더니 몇기냐고 물으시더니, 2기라고 했더니 더 심각할줄  알았댄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정도 전화하시며 괜찮냐고 물으신다.

 

며칠전에도 한달 만에 전화 하셨는데 항암 주사를 맞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내가 너무 힘들고 기운이 없어

 

음식도 못 해먹겠다고 했더니 주말쯤에 내려 갈래도 결혼식도 있고

 

너무 바빠서 못 오신다고 하시는데 사실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친정과 우리집과의 거리는 차로 40분 정도 거리다. 친정엄마 전업주부다.

 

 

난 엄마에게 어떤 존재일까?

 

나도 자식을 키우지만 도무지 친정엄마를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

 

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