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35

신랑 직장 좀 쉬게 할까요?


BY 조언바람 2010-06-07

저희 신랑 올해 마흔셋인데 요즘 부쩍 일이 힘들고 재미가 없는것 같아요.

두세달전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소리를 농담처럼 하던데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농담이라도 이런소리 먼저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말이 제귀에 농담이 아닌줄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저도 남편이 아침에 나갔다 늘쌍 퇴근하면 11시라

가족끼리 함께 한 시간들이 적다보니 좀 많이 힘들었죠.

저는 친구도 별루 없고 친정식구들도 다 멀리 살아

사실 남편 하나만 보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남편이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편하게 대화 나눌 여유 조차 없어

저역시 많이 답답하고 우울하고.. 서서히 지쳐간다고 할까요.

암튼 둘다 이런 상태다보니 신랑이 농담 아닌 농담을 할때

저역시 당분간 좀 쉬어라 나도 힘들다..

6개월만 쉬면서 재충천 하고 다시 일자리 찿으면 되지 않겠나 그랬죠.

그동안 아이들 데리고 놀러도 좀 다니면서 추억도 만들고

자주 보지 못했던 지인이나 친인척들도 좀 찿아보면서 살자고..

신랑이 평일에 쉬고 주말 공휴일에 근무하고 휴가도 평일에 가고

명절에도 일하고 이러다보니 사실 그간 사는 재미를 모르고 살았지요.

목구멍 포도청이니 일을 그만둘수가 없어 죽으나 사나

직장 있는것에 감사하며 이런저런 불만을 쌓아둔채 지내왔는데

이제는  둘다 이런 생활에 한계를 느끼는것 같아요.

남편은 자신이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아직 그만둔다 소리를 확실하게 하지는 않는데

오늘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하면서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속내를 보인것 같아요.

자신도 현재 직장에 이런저런 불만이 생기다보니 일하기가 싫은데다 힘들고

 여기 직장 들어온뒤(8년차)로 아내가 우울증이 생겨(맞아요)  

더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그런데 또 한편으론 직장을 섣불리 그만둬도 되는지 자신도 갈등이 되나봐요.

아이들이 중고생인 윗사람 한분은 앞으로 돈 들어갈 일 수두룩인데

힘들어도 그냥 벌때 벌어야 한다고 하면서 사직하는걸 반대한대요.

이런말을 저에게 전하면서 남편은 그래도 6개월은 너무 길다 그러는데

결국 이말은 신랑도 쉬고 싶어 한다는 뜻인데 쉬어라고 하는게 맞겠죠?

현재 직장을 그만두면 나중에 다시 구해진다고 해도 지금보다

월급이 적은 회사로 갈 확률이 많고 정 안되면 지방으로 가서

주말부부를 하게 될지도 몰라요.

물론 이건 최악의 경우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둘중 어떤  경우든  맘의 각오는 하고 있죠.

남편이 쉴경우 최대 6개월치 정도의 생활비는 충분해서

크게 걱정 할 일은 없고 간혹 여행도 다닐수 있어요.

놀면서 신랑이 중간중간 파트로 일할수도 있구요.

그냥 제 생각은 그동안 앞만 보고 사느라고 지친

우리 두 부부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싶어요.

이건 남이 아닌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겠죠.

돈이야 뭐 항상 더 벌고 싶고 욕심나고 그런거 끝이 없을테니

그걸 잠시 잊고 산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휘청거리거나 달라지는것도 아닌데  

반드시 여기에만 메여 사는것도 어찌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구요.

또 지금껏 그렇게만 살아왔기에 이제는 이런 생활에서

좀 벗어나고 싶고 그렇습니다.

남들이 잘못 들으면 배가 불렀네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저희는 한달 소득이 세후 240이고 전재산은 전세금 사천만원

그리고 최근에 큰맘 먹고 결혼 13년만에 첨으로 뽑은 중형차 한대 (할부아님)

그리고 비상금과 여유자금을 합해  삼천 정도 있는 평범한 서민가정이죠.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 최근에 집을 팔고 대출금을 갚고

남은걸로 전세 얻고 차를 샀답니다.

이런 저희 가정에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