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고향 죽마고우들의 모임이 있어 고향인 천안에 갑니다.
일전에도 친구들을 만나 천안시 광덕면에 위치한
친구의 지인(후배)이 사장인 식당(가든)에 갔습니다.
근데 사장의 얼굴이 수심(愁心)으로 가득하더군요.
“왜 뭐 안 좋은 일이라도?”
그러자 사장은 금세 속내를 드러냈는데 이유는 바로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의 아들은 초등학교 적부터 축구를 잘 하기로
소문났는데 지금도 모 고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이랍니다.
한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보니 돈이 엄청(!) 들어가게 생겼다는 고민이었지요.
지금도 암묵적으로는 공공연히 그렇게 ‘돈을 갖다 바쳐야만’
비로소 소위 축구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말입니다.
“하나 뿐인 아들을 봐서는 어찌해서든 돈을 마련해야 하겠으되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 판이라서 고민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밤엔 잠도 안 와요!”
“.......!!”
어제 여기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서니 어떤 분께서
“울 아이가 모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데 그러나 돈이 없으니까 맘대로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피 눈물이 나는 심정” 임과 아울러 오죽했으면
“차라리 죽었음...” 이라는 실로 가슴 시린 한탄을 올려놓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딱히 위로를 드릴 말이 적절치 않기에
“기운 내세요!! 반드시 좋은 날 옵니다.”라고 간략하게 댓글을 썼습니다.
지난 6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선
제가 공부하고 있는 사이버 대학에서 수련원 합동교육이 있었습니다.
거기선 쿠바에 다녀오신 분들의 ‘쿠바 방문기’가 자료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되었지요.
당시에 받은 신선한 충격의 골자는 이렇습니다.
- 미국의 여전한 경제봉쇄 정책으로 말미암아 종이조차도 부족한 나라가 바로 쿠바다.
그렇지만 쿠바에선 여전히 자국민에 대한 교육과 의료가 무료이다.
그래서 누구라도 의욕만 있다면 대학까지 무상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아픈 뒤에 가는 병원의 개념이 아니라
건강할 때 미리미리 그 건강을 챙겨주는
의료 시스템 또한 정착이 돼 있는 나라가 바로 쿠바라는 사실이다. -
남아공 월드컵이 4강 진출 국가가 속속 드러나면서 얼추 끝물입니다.
그렇긴 하더라도 16강전까지 나갔던 우리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은 여전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말인데 누구라도 돈은 없으되 실력만 있다면 ‘차범근 축구교실’과
‘허정무 축구교실’처럼 장래의 박지성과 이정수 등의 무상(無償)의
기라성 스타 산실(産室)이 더욱 많아져야 하는 건 당연지사라고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1988년부터 제정된 ‘차범근 축구상’은 유소년들에게
있어선 국내 최고 권위의 축구상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진부한 주장이겠지만 돈이 없어 못 하는 운동과
공부래서야 이게 어디 민주주의 국가이며 또한 언필칭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대한민국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보다 현저하게 가난한 나라인 쿠바.
그러나 그 나라는 교육과 의료가 여전히 무료인 신선한 충격을
전 세계인들에게 오늘도 기분 좋은 향기로써 발산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