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는 얼마 전 놀이터 공사를 해서 자주 딸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곤 합니다. 그제 저녁에도 친정 가기 전에 놀다가 가려고 놀이터에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씽씽이를 끌어 주고, 사다리 타게 안아 주고.. 그렇게 저와 놀다가 제가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데, 갑자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가보니 근처에 있던 11살 오빠가 뺨을 때렸다는 겁니다. 아이 뺨은 보라기가 돌 정도였어요. 너무 화가 난 게 그 아이는 잘못했다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뺀질거리면서 제 말을 자꾸 받아치기에 저는 반강제적으로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하고 사이좋게 지내자고 제 딸에게도 말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성의 기색이 전혀 없어 보여서 이건 남자아이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어제 아침이 되어서 관리 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제 딸이 어떻게 맞았는지 어쩌다가 그랬는지 '정황상'으로라도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죠. 오후가 되어서 역시나 놀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님 언제 오시냐고 했더니 ' 영원히 안오세요' 이런 식으로 대꾸를 합니다. 제가 어른인데, 너무 버릇이 없어 보여 한소리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게 '미친놈'이라고 소리 지르며 욕하더라구요. 기가 막혀 엄마를 불렀더니 때린 원인이 제 딸이 약올리면서 놀렸다고 그러네요. 미리 거짓말로 엄마에게 방어막을 친 것이겠죠. 우리 앞 집 아이가 바로 앞에서 보았는데, 남자 아이가 '비켜!'라고 하고는 제 딸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엄마는 '내아이 말을 믿겠다'고 하면서 저보고 오히려 남의 자식 뭐라 하기 전에 내자식 먼저 살피라는 내용의 말을 하더군요. 제가 뭐라고 말을 하면 남자 아이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는 제 팔을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비폭력주의로 말로 해결을 하려 했는데, 그렇게 버릇없이 구는 애를 '엄마가 해결할게'라고 하면서 감싸더군요. 기가 막혀서요... 제가 너무 답답한 나머지 학교 선생님과 말하고 싶다고 한 말이 남자 아이에게 상처라면서 말로한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아냐며 애가 사춘기임를 들먹이며 이 말 저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찾아오면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놀이터에서 끝낸 일을 왜 그러느냐 , 아이 안키워봐서 모르겠지만 키우다 보면 안다, 학교에서 모범생이다...등등등..... 오히려 말이 안통하는 건 엄마같아 남의 아이 상처주지는 못하겠어서, 학교 선생님에게 말씀드린다는 말은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저는 대충 사과받고 저도 그 아이에게 사과를 한 셈이죠.
지금 이 새벽까지도 잠이 안오고 심장이 떨리네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한 우리 딸의 상처는 그럼 대충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끝내야 하는 건가요.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없지만 저는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