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이 올 새 학기부터 자꾸 괴롭히는 애가 있다고 했다.
공연히 울 아들 보면 욕하고 이죽거리고 뭐 이런식으로 당하고나면
엄청 기분이 나쁘다고.
근데 어제 그애가 울 아들을 학교복도에서 마주치고는 갑자기
슬쩍 욕을하더란다. 손가락질하며 빙신 쪼다새끼 뭐 이런식으로
(이 장면을 친구들이 다 봤다고. 그래서 더 화가 났다고)
참던 울아들이 (울아들 키도작고 빠짝 말랐음) 이성을 잃고 그애를
두둘겨팼다고 한다. 그랬는데 그 덩치 큰놈이 한대도 못때리고
아들아래 깔려서 맞기만하다가 어제밤에 큰 병원에 입원했는데
뼈가 금이갔단다. ㅠ.ㅠ
보니깐 병원비만 수백나오게 생겼고 그놈도 입원해서 치료를 오래
받아야하고 울아들은 이렇게 크게 일이 벌어져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정신이 없다.
때린놈이 물론 잘못이지만, 맞은놈은 왜 애를 그리 건드려놓고
병원에 누워있는지, 울아들이랑 나랑 찾아가 사과하고 병원비도
다 우리가 낸다고 싹싹 빌면서도 속으로는 울화가 치민다.
아공~~~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애도 누굴 때릴애가 절대 아니라고
믿은 내가 잘못인것 같다. 아들 키우면 맞을 수도 있고 때릴 수도
있다는 다른 엄마들 말 딱 맞다.
아~~~~ 너무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