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80

빚쟁이가 된듯..ㅠㅠ


BY 양같은여우 2010-10-02

매월 1일날은 혼자사시는 시어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날입니다.

젊은 날에 이혼하시고 시아버님이 돌아가시자 그때부터

 자식들을 만나고 있는 노인네입니다.

올해 86세. 허리하나 구부러짐없이 아주 잔병치레하나없는

노인네는 우리만 보면 중환자가 됩니다.

매일같이 노인정에 나가셔서 십원짜리 고스톱을 치시고는

 매일 허리아파 죽겠다시네요.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나...

젊은 사람들도 서너시간 앉아서 치면 허리 아프지않나요?

혼자 사시기를 당신이 고집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요즘들어 갑상선.위장병.십이지장궤양.식도염.위염.

또 얼마전엔 대장에서 용종을 두번에 걸쳐 16개를 뗏구요.

지금은 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위해 치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능력이 되어서가 아니구요.심한 풍치로 잇몸뼈 이식 수술을

꼭해야지만 임플란트도 가능하다네요

보철을 했던 자리인지라..

그러다보니 깜박 요근래 두번을 잊어버렸어요.

평상시엔 저희집이 엘레베이터가 없는 5층이라

 힘들어서 못오신다더니..어쩌다가 연락없이 오셔서

저랑 길이 엇갈렸는대요.휴휴 세번을 쫓아오셔서 받아가시더라구요.

어제도 또 깝박했더니 생활비가 똑 떨어져 차비가 없어 어지름증땜에

병원가야되는데 못갔다시며 이번엔 전화를 하시네요.

역정을 내시면서...

십수년을 하루도 날짜 어기지 않다가 한번쯤 그럴땐 혹시나

애들이 힘이드나?이런 마음 먹는게 부모아닌가요?

언제나 늘 누구에게도 배려라고는 없는 매정한 노인네예요.

추석에 용돈 드린지 얼마지났다고...

글구 노인네 통장에 몇천만원이 있는걸 봤는데도 명절날 애

용돈한푼이 없어요.ㅠ

그래서 딸아이편에 부랴부랴 봉투에 담아서 갖다드렸더니

 문앞에 세워놓고 돈만 뺏듯이 하시곤 그냥 돌려보내네요.

할머니인데 말이죠....

우왕 왕짜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