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제가 잃은 것은 자유입니다
전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제가 어릴때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명절때만 찾아뵙고
친아빠도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오빠는 저에게 권리와 책임을 일임했기에
전 아주 자유롭게 자라왔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대가족인 시댁으로 와보니
시부모님 말씀은 아주 법이더군요
특히 제남편은 한번도 시부모님말씀에 노우라는
말을 한적이 없을정도로 남들이 보면 효자입니다
그런데 오남매중 막내며느리인데
이상하게 처음부터 시댁근처에 집만 알아봐 ?주시더니
주말아침8시만 되면 따르릉 전화가 오더군요
시아부지가 오라는 전화였어요
싫다고하면 노발대발 남편과 처음에 싸우기도 많이하고
그러다
애기를 낳으니
애기보러 시아부지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시더라구요
며느리혼자있는 집에요
숨이 막히더군요
전화도 시도때도 없이 아침이건 오밤중이건 전화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구요
아무튼 다른 형제들은 시아버지 안받아드리니
우리에게만 집착아닌 집착을 하시더군요
그러다 다른 지역 자가용으로 삼십분인 곳으로 이사오니
숨통이 약간 트이더군요
그렇게 십년동안 주말마다 갔어요
지긋지긋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애들이 보고싶으면...
한편으로는 남편하고 싸우기 싫고....
그래 나만 참으면... 이런 심정으로 갔지요
그런데 지난일요일도 역시나 전화가 오고 갔는데
시아버지가 대뜸 언성을 높이면서
전화는 왜 안받냐고 핸드폰은 왜 안받냐고 소리소리 고래고래
지르시대요 ...
전 죄송하다는 소리도 안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애기들 생긴뒤로
여러분들도 아시죠
애기들 육아힘든데 꼭 애기 힘들게 재우고 자려고 하면
시아버지 전화, 각종 텔레마케팅 전화로
낮잠이 확 깨고 기분도 상하고 애들도 깨니...
애들 태어난 뒤로 사실 잠잘때는 핸드폰도 진동으로
집전화줄은 뺴놓습니다 사실 그래봤자 한시간정도입니다
핸드폰으로 전화온줄 알면 어김없이 전화를 다시 합니다
전화하셨어요? 하구요
그런데 제가 더 화가 나는건 남편놈입니다
당신은 내가 그렇게 혼줄나는데 가만있냐고 하니 뭐라는줄아세요
낮잠잔다고 전화기 빼놓는건 개념없는 상식이 없는사람이랍니다ㅜㅜ
도대체 하루에 한시간도
편히 못있으면 그게 무슨 내집인가요
결혼하고 주말시간도 뻇겼으면 됐지 내가 내집에서 한시간정도도
마음대로 못자나요?
정말 자려는데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시아버지야말로 개념을 말아드신 분이에요
왠지 아세요?
우선 집사준다고 해놓고서 (상견례)
입을 싹 닦고 모른척 하셨구요(한푼도 안주심)
항상 외식하러갈 때 당신이 내신다고 해놓고선 계산할 떄는
먼저 쓰윽 가시고
어머니 아파 쓰러지셔도 모른척 하고 산에 가시고
어머닌 혼자 병원가시거나 딸하고 가시거나
같이 유원지에 놀러가면 안기다리시고 올때는
혼자서 우리애를 안고 그냥 집으로 가버리시고
시어머니랑 같이 결혼식을 가시고 오실 때는
혼자 오시는 분입니다
작은아들과 놀러갔다하면 언성높여 싸우시고 ...
사위카드는 남발하셔서 딸내미 이혼하게 생겼고(시누)
사위가 바람나서 오지도 않는데 화딱지를 그사람에게 내야하는데
만만한 저에게 화풀이시네요
전요 어디가서 반듯하단 소리 많이 들었지 개념없단소리
들어본 적 없어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더욱 그런소리 안들으려 애썼구요
남편놈이 거짓말도 크게 몇번하고 실망도 시키고
했어도 우리엄마는 한번도 뭐라하신적 없는데
낮잠 몇번 자느라 전화 안받은걸 저렇게
목청 높여서 며느리를 혼내시다니
(다른 며느리집에는 한달에 한번도 전화할까말까)
내가 남편과 이혼하고싶은 이유는 시댁이 큰이유일겁니다
줏대없는 남편도 큰 몫이구요
정말 화가납니다
5년뒤에 큰형님집 근처로 이사가신다하여 서운했는데
이젠 빠리 가시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