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새 만사가 귀찮다 왜냐하면
삼십대 후반인데 이제 내일모래 마흔인데
일년일년이 다르게 몸이 다르다는 것이다
추석이 지난후로 계속 어깨가 쑤시고 아프고
침을 맞으러가야하나 가만있으면 괜찮은데
집안일을 하면 더 쑤신다
그래서 사실 만사가 귀찮다
정말 건강이 최고인 듯하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이 최고다
난 시누가 부러웠다
정말 우리시누는 사장사모님이었는데 그렇게
소탈할 수가 그렇게 소박할 수가 없었다
아주버님이 돈을 다발로 갖다주니 너무 부러웠다
그런데 아주버님이 바람이 난거다
지금은 이혼을 안한채로 별거 비슷하게 살고있고
시누는 20년간 살림하다 이제
독립적으로 살기위해 일을 시작했다
난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돈도 써본 사람이 쓰지
나같은 사람은 정말 못쓴다
쓰려고 노력해도 벌써 만원이 넘어가면 벌벌떤다
날 이해못하는 사람도 많을거다
하지만 나처럼 어렵고 가난하게 산 사람이라면
날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람일은 알 수가 없다
내가 부러웠던 시누가 안타까운 상황이고
내가 부러웠던 친구는 또 어떤가
커피숍을 가면 난 커피값이 있는지 가방을 뒤적이던 나와는
달리 내친구는 하루가 다르게 새 지갑을 샀다며
나에게 자랑하던 친구
지금은 이혼하고 아들하나 씩씩하게 잘 키우고 있다
당연히 직장도 다니고 ...
그렇게 눈물나게 어렵게 살았던 나는 어떤가
6년전부터 은행에서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고있고
남편이 사업을 시작해서 사모님 소리 듣지만
나는 그 사모님 소리가 너무 어색하기만 하다
어제도 그렇다
은행에 갔는데 우리 꼬맹이가 물먹고싶다고
심술을 부리고 울고불고 했는데
또 배가 고프다고 해서 사실 은행직원에게
이 근처에 김밥집이 있나요 물어보고싶었지만
그냥 은행을 나왔다
사실 우리집근처에는 내가 이용하는 은행이 없어서
사실 이동네는 낯이 설어 김밥집을 찾을 수가 없던중
다른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아뿔사 누군가
일어서서 사모님 또 뵙네요 ! 하는거다
아뿔사 아까 그 은행 여직원 딸하나 아들하나 있다는
은행여직원 아닌가
아 네 !
당황한 나는 부랴부랴 김밥 두줄 사가지고 나오려는데
우리 꼬맹이 엄마 배고파 여기서 먹자 !
휴~~~~~~~~~~~~
난 급하게 아이를 달래서 나오는데
.....
아무튼 난 개인 자가용도 없고 정말 사모님이 아닌데
자꾸 그말은 어색하다
그리고 요새 사교육이 대세라고 꼬마들도 학습지
는 기본이라는데
우리동네 아줌마 나에게 뭐시키냐고 물어보는데
(돈없다면서 내보기엔 시킬건 다 시키던데...)
응 ~~~~~~~~ 난 그냥 내가 가르치는데...
난 사실 학원선생님이었기에 그냥 중이 제머리 못깎지만
내가 가르친다 그래서 사교육비가 안든다
그리고 책은 시누가 조카들 보던 책을 수백권 줘서
그냥 그거 읽히느라 내가 사준 책은 한두권뿐...
이런 내가 너무 짠순이일까
양말도 구멍이 나면 꿰매신고 ...
그러나 이런나이지만 식구들 친구들 모이면 밥값도 내가 내고
성당에 헌금도 잘내고 교무금도...
또한 어려운 이웃들을 장애우들 위해 일년에 한번씩
작지만 조금이라도 보태고 있는데
난 정말 돈을 펑펑 나도 쓰고싶은데 잘 안된다
그리고 예전에 돈을 그렇게 쓰고싶을 때는 돈이 없고
돈이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기니 쓸 곳? 이 없다
정말 결론은
이런 상황이 또 언제 뒤집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나도 무언가 일을 찾아야 되지 싶다.
미래를 준비해야하는데
여기저기 쑤시니 정말 만사가 귀찮다
내가 정말 싫은 사람은 자기네 쓸 것 다 쓰면서 부모형제 주변사람
에게 인색한 돈없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