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만 되면 하늘만 쳐다봐도 마음이 많이 시리곤했다.
그래서 가을이 다가오면 올해는 또 어떻게 견딜까 슬며시 걱정을 했는데
올해는 친구도 가까이 있고 사는게 바빠 그저 잘 지나가는구나 했다.
그리고 가을앓이는 단지 호르몬분비의 변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요상한 일이 있었다.
어느곳에서 상담할 일이 있어 이틀 연속 어떤 사람과 면담을 하던중
갑자기 그 사람이 무척 이국적으로 보이면서 (아마도 어느 외국 배우닮음)
그 사람의 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자꾸 떠오르는건 왠일~~
젊은 훈남도 아니고 특별한 외모도 아닌데 왜그럴까~
왜 그럴까~ 내가 미쳤나...
자꾸 떠오르는 노래...
나는 남자가 있는데~~♬
애들도 있는데~~♬
얼굴에 주름도 있는데~~♬
정신차리고 이 가을에 내 곁에 있는 남자만 생각하려고 한다. 울 남편...
그런데 이 사람도 남자였나...아, 남자였구나~
문득 달력을 봤다. 11월 6일...아, 결혼 기념일...
남편에게 외쳤다. "XX아빠,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네~"
남편이 말한다. "그런데 어쩌라구... -.- "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라구~!"
"그래서 어쩌라구~!!"
"결혼기념일이라구~!!"
"그래서 어쩌라구~!!!"
.
.
.
"이혼하자구~~!!!"
아~~나는 어느 행성소속일까... 이 징하게 외로운 가을에...
아마도 내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 아닌가보다..
아~ 외롭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