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애둘있어요 어린애들 유치원생 하나 네살짜리 하나
그런데요
밤일 안한지 몇개월인데 전 너무 편하고 좋아요
제가 남편을 피해요
전 어릴때 친오빠에게 성추행당했어요
(이건 아컴말고 아무한테도 말한적이 없어요)
그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그놈이 지금 바보아닌 바보가 되서 왜그랬냐고
따지지도 못해요
부모님이 미워요 우리가 가난하지 않았어도
내방만 있었어도 친오빠에게 성추행당하는 일은
있지도 않았을거에요
그래서 엄마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창피하고 여러가지 이유로요
전 남자가 정말 싫었어요 아빠도 싫었고
오빠들도 싫었어요
그러다 남편을 만났는데 이사람은 뭔가 다를줄 알았어요
즉 무능력해보이지도 않았고 책임감도 있었고
과묵하고 남자답고 나의 울타리가 되줄줄 알았어요
즉 친정아빠랑 오빠들과는 차원이 달라보였어요
게다가 공부도 많이 했기에 뭔가 다를거라 믿었고
사랑했으니 당연 자연스레 스킨십도 좋았지요
전 스킨십을 배운적이 없었어요
부모님도 절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매우 슬픈일이지요
그래서 전 제자식들을 매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그런데 남편과 결혼해보니 세상에나 내가 생각했던 남자가 아니라
허우대만 멀쩡하지 5살 남자애나 똑같았어요
울타리도 되주지 못했고
생각보다 생활력이 강하지도 못했고
말도 안되는 사업을 시작해서 절 힘들게 했고
집에선 애들있어도 담배피고 (똥고집)
결혼 10년간 주말마다 시댁을 가야했으며
(내가 안가면 애들데리고 휭~~~~~~~~~ 가버려요)
집에선 손하나 까딱을 안했어요
이불을 개킨적도 없고 수건이나 화장지가 떨어져도
꺼내놓지도 않고 설거지좀 해달라면 자긴 집에서 밥
안먹겠다고 한 사람이며
....
아무튼 껍데기만 남편같았어요
절 힘들게 했으니 당연 미웠죠 그러니
언제부턴가 스킨십도 싫고 밤일은 죽어도 싫었죠
어쩌면 나도 어차피 너하고 대화도 안되고
(너무 과묵한 사람 말꺼내면 상처주거나 대화가 안되는 사람)
날 힘들게 했고 너가 미우니까
나도 너에게 힘듦을 주고싶은 건지도 모르죠.
그런데 더 웃긴건
불만이면서 그게 밤일안해주는게 불만이면서
시댁만 가주면
룰루랄라 바보처럼 노래를 불러요 남편이....
시댁만 가주면 땡이에요 참 웃기죠?
대신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방식은 밥이에요
아침밥은 무조건 차려줘요
밤늦게 와도 밥을 차려줘요 고마운줄 몰라요 남편은...
처음 결혼해서 바꿔보려고 노력했어요
이것저것 도와달라 해봤지만 소용없더군요
시어머니가 손하나 까딱안하게 귀하게?
바보처럼 키워놓으셨더라구요
치사하고 더러워서 이젠 그냥 내가 다 해버려요
그런데
마음한구석이 허전할 때가 있어요
남편이 나중에 바람펴도 저 할말 없는거죠?
결론은 남편이 밉고 울타리도 아니고 저에게 실망을
많이 시켜줬어요 마음에 병도 생기고
스트레스에 정말 병도 생겼어요
내가 죽도록 애둘낳고 키우고 힘들때 따뜻한 말한미디
만 해줬어도 날 조금만 도와줬어도
내가 이렇게는 안되었다싶어요
거울을 보면 처녀적에 그런 순수하고 즐겁던 표정은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힘들고 고단한
중년에 접어든 여자가 있을 뿐...
어제 인간극장 재방송 보는데
여자가 시각장애우인데 행복하대요 행복할만 하대요
남편이 살림 다 해줘요
키작고 못생겨보이는데 남편이 너무 자상해요
우리남편 키크고 잘생겼는데
속은 알맹이가 없고 자기자신밖에 몰라요
그런데 내가 저 티비속의 여자가 부럽더라구요
남편도 나도 행복하고 아기자기한 부모의 롤모델을
못보고 살아온듯해요
시부모님뵈면 항상 따로국밥으로 노세요
항상 투닥투닥 다투세요
이렇게 된데는 내잘못도 있겠지요
남편에 대해 저같은 느낌이 드신분 계세요?
남편이 울타리가 되주지 못하고 빈껍데기 같다고 느끼신분
계세요?
그래서 힘들면 남편에겐 절대 얘기안해요
친정엄마에게 하지...
설거지할 때 뒤에와서 가슴을 만지는데 너무 싫어요
시댁에서도
내가 자기부모에게 잘해서 그런지 어쩐지
방에 와서 가슴을 만지려고 하는데 너무 싫어요
남편이 너무 미운가봐요
가슴속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