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친정엄마가 베란다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손목이 골절되어서
병원에 일주일정도계시면서 수술을 하셨어요.
주위에 자식들이 6명정도 살고는 있지만 마땅히 병원에서 엄마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제가 하기로 했어요.
대신 친정오빠가 병원비며 경비까지 다 챙겨서 저한테 주었고
하루에 한번씩 꼭 병원에들러서 엄마보고 가고 요.
다른 언니들이나 조카들 올케들 모두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다는말까지
하고 퇴원하면 자기들이 엄마 신경쓰겠다고 까지 했어요.
남편한테도 참 미안하다고도 했고요.
친정오빠는 사업을 한는데 늘 시간이 부족해도
워낙 자상한성격이라 병원에서 자는건 못하지만 입원할때도 퇴원할때도
본인이 아침일찍와서 정리하고 엄마집까지 모셔다드리고
식사까지 챙겨드리고 갈정도로 착하고 성실한사람이지요.
올케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일을 해서 시간을 낼수가 없어서 어쩔수가 없는
형편이구요.
또 언니들은 몸이 약해 면역력이 떨어져서 병원에 오래 있을수가
없었네요.
그런저런이유로 할수없이 제가 간호를 하게 되었구요.
문제는 시골에사시던 시어머님이 서울에 사는 따님들 집에 놀러 오셨다가
아들집도 오실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제 친정엄마가 다치는 바람에
계속 시누네집에 계시게 된거예요.
너무 죄송해서 제가 없어도 당분간 아들이 집에 있을거니까
오셔서 계시라고 했더니 불편하신지 걱정하지말고 엄마병간호나 잘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신경이 쓰이지만 며칠을 지내게 된거예요.
그런데 남편이 폭발을 했네요.
친정에 자식이 너혼자냐 하면서
참 그말을 들으니 정말 서운하드라구요.
결혼한지 십년이 되었고 그동안 친정엄마가 남편한데 엄청잘했거든요.
남편이 건설현장에서 일을하기때문에 엄마가 늘 안쓰러워했어요.
그래서 건강식품이며 고기며 한약종류며등등등....여지껏 해주세요.
엄마가 맛있는것만 있으면 사위준다고 팔십이 된노인네가 전철타고
우리집에 오시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사위한테 불편끼치기 싫어서 얼른집에가시고요.
그런모습보면 얼마나 내마음이 속상한지....
감사하고 고마운맘을 모르는신랑때문에 평상시에도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이기적이고 남한테조금도 양보못하고 이해심부족하고 다른사람들헐뜯고
속상한적도 많고 이혼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었지만
참아볼때까지 참아보자 그러고 산것같아요.
우리 친정식구들은 남편이 엄청자상하고 생활력강하고 재미있고
저한테 엄청잘해주는지 알아요.
아무리 제가 기분이 상해도 친정에 가서 한번도 신랑흉을 본적이
없엇거든요.
남편입에서 이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당장이라도 하고싶지만
친정식구들이 특히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실것같고 너무 놀라실거같아
용기가 나질 안았어요.
조금전에 남편이 시누네집으로 혼자 가버렸네요.
시어머니 모시고 시골내려간다고 하면서
구정때 저한테 차례지내러 오지도 말라면서 이제 끝이야 그러네요.
헛웃음이 나네요.
정말 내가 그동안 어떡해했는데....
전 정말 아주 정상적인 아내고 며느리고 얌전하다는소리를수도 없이
듣고 살았고 아주평범한사람이죠.
성격이 모나지도 않았고 배려심.이해심이많고 남들한테 함부로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한테 신세를 진적도 없고 시댁에 할도리를 못한것도
아니고 남편한테 돈많이 벌어오라고 잔소리도 안하고 ....
그런데 왜..... 난이런대접을 받고 살아야하는지.
참 그러고보니 제가 늦은나이에 결혼해서인지 아기가 없네요.
갑자기 서글퍼지고 눈물이 나네요.
사는것이 허무하기도 하고 난 왜 이러고 사는지.
결혼이라는것에 흠미가 없다가 언니소개로 뒤늦은 결혼을 했지만
행복보다는 서글픔이 더나와 친했던것 같아요
주위시선을 무시하고 이혼을 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아요.
정말 나의미래가 무서워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나의 앞날들. 계속 반복이 되어질 나의힘겨운일상들.
정말 어떡해야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