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아픕니다.
님과 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저의 남편얘기 듣고 힘내세요.
저의 친정은 단촐하지만 참 화목한 편이에요.
식구가 모이면 고스돕도 치고, 윷놀이도 하고 즐겁게 지냅니다.
그리고 밥한끼 먹고 헤어지죠.
같은 서울하늘 아래에 있어 자는 일은 전혀 없고
명절 때 고작 저녁시간에 맞춰가면 5시정도에 가서 9시나 10시정도에 헤어집니다. 그러니 밥 빨리 먹고 초스피드로 놀것 놀고 헤어지는 편이에요.
남편의 집은 좀 복잡해요.
어려서 이혼한 시부모님 이제는 두분다 안계시고요. 새시어머니와 그의 아들 그리고 이집형제들 무지 사이 안좋아요.
새시어머니 아버님 돌아가시고 넘 잘못했다고 제사 가지고 가더니 3년 안되어서 장성한 아들들이 있는데 내가 제사지내는 것 주위에서 뭐라그러신다고 우시더니 짐 다 쌓아 놓았더라구요.
큰형님 친정부모 모신다고 못가지고 간다고, 하여 어쩔수 없이 둘째인 저희집이 가지고 오게 되었어요.
제사요. 시어머니는 당연히 안오시고요. 형님네는 시아주머니랑 그의 자식들만 보내고, 정작 일할 형님은 버스타고 오기 싫다고 안옵니다. 새시어머니 아들이 결혼을 했어요. 그러더니 그집에서 제사때 가지말라고 했다고 오지 않더라구요. 그리곤 애들아빠랑 욕하고....하더니 애들아빠가 오지말라고하니 이젠 전화도 없어요.
명절때 집에서 차례지내고, 시아주머니와 남편 아버님 묘에 간다고 가고는 친정에는 밤 늦게 운전하는거 위험하다고 안옵니다. 아님 길 몰라 안간다나요. 네비게이션 사고는 귀찮다고 안갑니다. 친정가면 넘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게 이유이지요.
저, 애들만 데리고 전철타고 친정가구요. 과부처럼 혼자간지 5년이 넘었어요.
처음에는 속상하기도 하고, 제 감정어찌할지 몰라 매우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그냥 그러러니하며 삽니다.
그리고, 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아님 울 친정엄마 돌아가시면 그 사람하고는 헤어져야지 하며 살아가니 마음이 한결 편해요. 그리고 기대같은거 안합니다. 저도 40대 초반이에요.
그러기엔 제 인생이 넘 아쉽고, 불쌍하고, 눈물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받아들이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으니 말이에요.
황혼이혼,
전 왜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저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안그러면 아마 미쳤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제가 애들데리고 친정가는거 무지 싫어해요.
자기혼자 집에 남는게 싫다는 거에요.
심심하다고 요번 설에도 대판 싸웠어요.
그리고 마음을 또 한번 비웁니다.
그리고 울 아이들 성인이 되길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전 집에와서 뭐라고 하든 친정 갖이 가주는 남편이 부러워요.
저희 친정엄마 늘 저를 보며 안스러워합니다.
그리고는 아무말씀 안하세요.
엄마 뿐이 아니라 오빠도, 언니도 암말도 안해요.
그냥 잘왔다 하세요.
그리고는 애들 있으니 참고 살아라 해요.
명절때, 어버이날 때 엄마 생신때 저는 늘 울어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아유, 그러니 좀 더 참으세요.
님의 나이가 어리지만, 나중을 위해....
화이핑해요.
그리고 절대 술마시지 마세요.
술마시면 지는거에요.
님이 친정 엄마처럼 되면은 안돼잖아요.
님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