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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를 용서하고 싶어요


BY 진짜루 2011-04-27

제가 속좁고 모자라는 여자라서

어디다 말할 수도 없어 여러 님들의 의견과 충고를 듣고자 올립니다.

저는 결혼 8년차 딸 둘을 둔 엄맘니다.

남편은 아들 4형제에 딸 2인 집 네째구요.

결혼해서 처음 시댁에 갔더니 첫째 둘째 세째형님 내외와 시부모 모두가 계셔서 모처럼 윷놀이를 했는데, 남편차례가 되어 보았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이 없어졌습니다.

다름아닌 세째동서가 남편에게 비밀리 신호를 보내 다른 방에 둘이 가 있더군요. 

문을 연 순간,

기분이 확- 나빴습니다.

남편은 어정쩡하게 반쯤 누운 자세로 동서와 마주 앉아 있는데 옷 매무새가 불량스럽더군요.

뭐- 했다는 건 아닌데,

저를 본 동서 무안했는지

동서왈,

"삼촌하고 나하고는 친동생과 같은 사이니까 우리 사이가 얼마나 친한 지 알겠지? 결혼 축하하는 의미로 돈 주려고 삼촌 부른 거야."

십만원,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축하금을 삼촌만 불러서 줘야했을까요?

동서관계를 생각했다면 저를 따로 불러야 하지 않았을까요? 제 남편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걸 살면서 경험해 보니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는 안 소심한 척하려고 그때는 그냥 넘겼는데, 동서의 행동은 그 뒤로도 계속 제 신경을 건드립니다.

명절날,

시댁에 올라가면 다른 동서들은 음식만드느라 바쁜데 부엌엔 안 들어오고 제 남편과 거실에서 낄낄거리며 수다떱니다. 문뜩 남편이 또 없어졌다싶으면 한 구석에서 무슨 비밀대화라도 하는냥 쑥떡거립니다. 자기는 자기 남편이 다른 동서랑 대화하는 거 불만이라고 자기입으로 말하면서 다른 동서입장은 못 헤아리고 시부모 앞이건 시아주버니 앞이건 상관 안하고 길게 누워 낄낄거리며 티비봅니다.

자기 남편하고는 대화가 안 되는데 제 남편하고는 대화가 통해서 그렇게 되었답니다. 짧지않은 결혼 생활, 동서행동과 남편 행동을 지켜볼 생각하면 명절이 두렵습니다.

남편, 자기 식구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갑니다.

동서도 식구니까 잘해주고 싶어서 그런답니다.

그럼 나는 뭐냐니까

그부분에서는 말못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왜 형님은 다른 사람 다 일하는데 일도 안 하고 그래-,  수다 떠는 거 들어주지 마- 받아주니까 일할 생각 안 하잖아-형님들은 쉴 줄 몰라서 일하는 줄 알아?"

남편왈,

"뭐 그런 거 갖고 그래- 일 좀 더 하면 어때? 나는 나 인정해 주고 대접해 주니까 좋기만 하구만."

이런 자슥이 있나싶어

"그럼 자기는 내가 형부랑 히덕거리면서 자기는 쳐다도 안보고 얘기하면 좋아?"

했더니,

"하려면 해라-"

남자들 여자 마음 진짜 모르대요. 일을 조금 더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마음자세가 글렀다는 걸 말이죠.

얼마 전,

결혼식이 있어갔는데

주차요원들이 일 똑바로 못한다고  남편이 성질을 내길래,

"저 사람들도 오직 바쁘면 그러겠어- 그냥 가자_"

남편이 고집을 부리며 안 가려고 해서 남편 손을 끄는데,

그자리에 있던 세째동서,

갑자기 제 남편 뺨을 톡! 때리는 거예요. 물론 세게가 아니라 시늉에 가깝지만 결혼한 시동생을 그래도 되는 건가요?

순간, 얼이 빠져서 말도 못했는데, 돌아오는 내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니 나도 안 건드린 남편 뺨을 자기가 뭔데 말이죠.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아주버님은 그런 거 신경 안쓰시는 듯 내버려두는데,

부부싸움을 하도 많이해서 산다 안산다 수십번에 포기하신 것도 같구요.

그러다보니

친한 친구도 없는지 자기네 가족끼리 외식을 이제껏 한번도 안했다며,

뻑- 하면 저희 집에 오는데 한달에 두번 정도씩 토요일 저녁에 놀러와서 저녁 먹고 자면 일요일 저녁 먹고나서야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맨날 오시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이번엔 저희가 가겠다고 했더니,

동서가 전화해서 몇 시에 오냐길래 토요일 퇴근하고 가니까 저녁 8시는 넘을 것 같다니까 그럼 알아서 밥 먹고 오랍니다. 자기는 저녁10시에 오면서도 안 먹고 오면서.

저는 도저히 이런 동서랑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않다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저더러 형제간에 우애를 이어주지 못할망정 끊을 거냐고 해서, 나는 더이상 할 수 없다고 했죠.

또,

친척집에 초상이 나서,

남편과 갔더니 사촌 신우들이 우르르- 와 있더군요. 다들 어서 오라고 자리를 만들어줘서 남편은 남자들 있는데 앉고 저는 여자들 있는데 갔는데, 저희 동서, 신우들이 아무리 오라고해도 이쪽으로 안 오고, 제 남편 옆에서 또 수다를 떨대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왜? 저희 세째 동서는 남자들만을좋아하는지 특히 저희 신랑만 가면 거머리처럼 딱 붙는지 이해도 안가고요 남편도 동서도 용서가 안되네요.

어떨 때 보면 제가 이방인이고 둘이 부부같을 때가 정말 많아요.

저요.

소견좁아요.

질투 많아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그래서 처음으로 복수를 했죠.

세째동서 남편, 아주버님 앞으로 가서 마주 앉아 아주 친한척 오-래, 별것도 아닌 얘기로, 무슨 중요한 얘기 하는 것 마냥 일부러 행동했습니다.

그랬더니,

세째 동서, 아닌 척 하지만 뿔이 상당히 난 걸 여자의 직감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들 제 맘이 편하겠습니까?

해결책은 아니잖아요.

여기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이밖에도 지나친 행동이 너무 많아서 저는 동서를 미워합니다.

싫어합니다.

자다가도 잠이 확- 깹니다.

남이나 되어야 안 보고 살지요.

때 되면 봐야하는게 정말 힙듭니다.

어쩔까요?

책에는 용서하고 베풀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진짜로 저는요. 동서를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이 말을 듣지 않구요. 화병이 생긴 것 마냥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