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알고 난후 헤어지자고 했어요.
당시에는 그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것 같고 괴로웠으니까요.
항상 마음으로나 말로 좋은여자 있으면 보내준다했던 나였어요.
내 마음이 남편으로부터 떠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남편에게 당신이 떠나든지 내가 떠나든지 하겠다 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면서 앞으로 잘하겠다.. 네게 상처줘서 정말 미안하다..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다..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됬다 그러더라구요..
유부녀 유부남들은 그렇게 동료애로도 쉽게 잠을 잘 수 있는가봐요? 그것도 지속적으로요?
그게 가능한 일인지.. 나도 그래볼 수도 없고..
얘기하다보니 내가 남편을 용서하고 받아주겠다는 결론이 나고 말았어요.
난 이일이 생기기 전까지 남편을 밉다고, 싫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질투가 난 걸까요?
당시에는 같이 살아도 후회할 것 같고 보내고도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남편을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밖으로 돌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이 더 먼저 드는거에요.
상상으로는(내남편이 이럴줄 몰랐을때) 절대로 못살것 같았어요.
다른 여자와 사랑을 했던 남자와 어떻게 같이 잘까..불결하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니에요
계속 확인하고 싶어지는거에요.
날 사랑하는거 맞지?
돌아온거 맞지?
그리고 이런 생각..그 여자와 좋았던 시간이 있었겠지만 그건 과거..내 남편은 지금 나와 함께 있어. 당신이 아닌 나..
그렇지만 문득문득 남편의 표정을 살펴보게 되요
지금 그 사람 생각할까?
마음이 많이 아픈가?
남편의 회식이나 퇴근후 스케쥴이 생기면 의심이 시작되요.
잘하겠다고 마음이야 먹었겠지만 그건 이성이고 감성은 그렇지 않을거잖아요?
잠깐 만날수도 있는거구요
통화도 할 수 있는거구요
쿨하게 용서하고 이제 서로 잘살아보자 했는데
정말 쉬운일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