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제 남편얘기를 하겠습니다.
남편은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고, 착하고, 자상한 편이라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비롯해서 직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편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15년 정도 되어 가는데요..아직도 대학 동아리 행사에 참여를 합니다.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해서 회사일하고 겹치지 않는 한 가능한 참여할려고 하는 편이지요.
남편은 주중에는 굉장히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잠도 푹 못잡니다.
주말만 집에서 쉴수있는건데..그 주말에 후배 돌잔치, 후배 결혼식, 예전직장 동료 결혼식, 후배 부부 초대 등등..요즘들어 계속입니다.
가뜩이나 결혼하면, 양가의 행사가 주말에 많이 있잖아요..근데 거기에 이런 행사들까지 다 챙기니..정말 주말에도 쉬지를 못합니다.
고속버스를 아침 6시쯤 타고 내려가서 참석하고 옵니다. 그러면서..사람 구실을 하려니 시간, 마음,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근데요...
이런 모든게...제가 남편하고 사이가 좋다면 이해가 되겠지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생각하다가도, 그 맘의 반이라도 나한테 따뜻하게나 좀 해주지...나하고는 아무래도 안맞는거 같다고...우린 평행선인거 같아서 다시 만날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서로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 해주고 싶나 모르겠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우리 가정에도 잘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부부가 서로 각 방을 쓰고 있는 것이 정상적이지는 않은거죠. 서로가 의무와 책임을 다해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거지, 맘으로 정말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래 저희는 가능한 붙어있는 편이었는데요...두달전쯤부터는 서로가 존댓말을 하면서..각방 생활을 합니다.
메신져로 대화할때, 문자메세지 보낼때...집에서 말할때도...서로 존댓말을 해가면서 집에 있을때도 혹시 몸이 스칠까봐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체념하고, 인생이 뭐 별거 있냐..이렇게 살면서 아이 결혼시키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때 사랑을 찾아보자 싶다가도...남편을 보면 정말 남의 편인거 같습니다.
어쩔때는 맘은 없으면서 의무와 책임감만 남아서 참 노력하고 산다고 남편도 참 힘들겠다..노력한다..토닥토닥 해주고 싶다가도...
남편이 했었던 짧지만 강했던 말들이 자꾸 생각납니다.
남편이 의무와 책임으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 현재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최대한 의무와 책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운전해서 데려다가 줬구요...경조사비, 차비 모두 아깝지만 꾹 참고 뭐라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라고 말해서 또 맘 상해봤자...이 어색함이 더 어색해질테니...들어서 기분 나쁠 만한 말들은 안하고 있죠.
아컴에 들어와서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서..남편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그런데...맘에서 저절로 나와서 해야하는 것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씁쓸합니다.
저는 언제까지 이런것들로 갈등을 해야할까요. 맘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