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34

지난 생일..


BY 섭섭 2011-07-15

얼마전 제 생일 며칠전에  남편한테 미리 생일 돌아오는거 아냐고 했습니다.

달력을 보더라구요

 

그리고 생일 이틀전에 일요일에 언니하고 동생이 미리 다녀갔지요.

제 생일에 못오고 미리왔다고 하니

"에이~~젊은사람이 무슨 생일을 해요"

그말에 은근히 서운하더라구요.

 

그리고 생일날 아침 남편은 생일인지 모르고 출근했구요

저 역시 출근하느라 기분도 안좋고 밥도 먹기 싫어서

아침도 안먹고 출근했습니다.

하루종일 우울한 하루를 지내고

저녁이 되어도 남편은 모르고

아들넘도 엄마 생일 모르고

그래서 딸이 좋다는건지...

 

저녁에 집에들어갔는데

서운하고 화도나고 우울해서 집에 있기도 싫어

아들 저녁을 차려주고 집을 나서는데

남편이 들어오면서 어디가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바람쐬러 나간다고

밤에 무슨 바람을 쐬러 가냐며

이상하다고...이상하다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왔지요.

 

그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빨래하고 운동화빨고 

일부러 목욕탕에서 시간을 오래 오래....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이미 출근하고

아들이랑 밥을 먹으며

"엄마 생일도 모르니 엄마 생일을 아는척하는 넘 하나없네"

"아~엄마 깜빡했어 알고있었는데  아빠도 몰랐데?"

"됐어"

괜시리  아들한테 투정을 부리며 한마디 하는데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확 쏱아지는데

자존심에 눈물이 나는것도 화가 나는 겁니다. 

 

그리고 오후에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미안하다고 동생이 알고있었는데 깜빡했다고  뭐먹고 싶냐고...

 

 

예전엔 남편이 잊지않고 챙겨주고

저도 미리 얘기해서 챙겨달라고 하곤 했는데

20여년 살다보니 사는게 바빠서 그런지 자꾸 잊네요

 

며칠전 동생한테 젊은데 뭐 생일을 챙기냐고하는소리에 서운해서

자존심에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이렇게해서 생일 지난뒤에 얻어먹는듯한 밥을 먹은게

정말 디럽고 속상하고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