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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죽음


BY 넌 나의 친구 2011-07-18

등록금 인상, 기름값 인상,.....

 

줄줄이 서민들 살기 힘든세상! 이런 얘기 한심하게 느끼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 분들까지 이해해 줄 꺼라 생각하고 글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어제 동해의 지인의 집짓기 공사의 완공으로 새집 입주축하 자리에 다녀오

 

던 길이라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죠!

 

쓰레기 몇가지 치우느라 오며가며 하다가 뒷뜰에 팔랑팔랑 거리는 참새새끼

 

를 보게 된거에요! ㅠㅠ;;

 

유년시절 동물을 넘 사랑했고 그에 따른 아픔도 많아 애완동물을 절대 키우

 

지 않으려던 나였는데 남편때문에 강쥐(푸들) 한마리 키우고 있습니다만

 

암튼 본론으로 다시돌아가서... 갸냘픈 녀석이 계속 버둥거리길래 지켜보다

 

조금 평평한 곳으로 옮겨주고 물이랑 조를 조금 가져다 주고 자리를 비켜 지

 

켜 보았죠!

 

역시 잠시 후 녀석의 부모참새가 주위를 맴돌다 차츰차츰 녀석 근처로 다가

 

와서는 녀석의 부리를 쪼고 마치 빨리 움직이라고 말하듯 몸통으로 올라가

 

누르는 모습을 여러차레 하더군요 ㅠㅠ 한참을 그렇게... 그런데 녀석이 이젠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오히려 고개를 자기 몸속으로 쳐 박으며 자려고만 하

 

네요ㅠㅠ 녀석의 부모참새들이 넘 슬퍼하는 듯 보였고 점점 어둠은 내려오

 

고 결국 그냥 뒀다가는 고양이게게 잡혀 먹힐 것 같아 뚜껑에 구멍이 있는 상

 

자에 천을 깔고 녀석을 넣어줬어요~ 내일 아침까지만 참아달라고 기도하

 

며.....

 

그런데...

 

오늘아침 미동도 없는 녀석을 발견하고 왜 이렇게 속이 상한지...

 

왜?? 그 많은 집들중에 하필 나에게로 와서 살지도 못하고 저렇게

 

죽어갔는지.... 너무 우울해요~

 

뒷뜰 작은나무아래에 녀석을 묻고 있는데 새의 지저귐 소리가 여기저기

 

늘상 들리던 소리인것 같은데 오늘은 녀석의 부모새가 우는 소리로

 

들리는게...

 

도시에서 새소리가 들리니 참 좋다고 남편에게 두어번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그 소리가 슬프게만 들리니...

 

 

녀석아 왜 나에게로 와서 그렇게 갔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우리집 뒷뜰에

 

서 텃새니까 너의 부모들 가끔보며 그렇게 편히 있어라 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