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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뿐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건 비빌 언덕이었다


BY 슬픈 2011-07-22

부모가 있어도 의지는커녕 의지를 뺏어가는

분들이었다

허구헌날 싸웠다 지겹도록 싸웠다

신발도 못신고 도망간적도 몇번 있었다

그렇게 우는 날

동네아줌마가 위로해주셨다

 

부모가 아니라 왠수였다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슬프기는커녕 오히려 집안의 평화가 왔다고

난 좋아했다

그때가 중학교 1학년때였다

 

학교돌아와서 엄마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난 주로 내가 밥차려먹고

청소하고 친구들하고 놀았다  

점심시간이 싫었다

도시락반찬이 허구헌날 김치였기에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형제가 있어도 의지는커녕

무서움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는 엄마랑 똑같고 하나는 아빠랑 똑같으니

그둘도 형제애가 없고 툭하면

투닥거렸다

 

엄만 한번도 오빠들을 믿어준 적이 없었다

난 널 사랑해 난 널 믿는다 이런말을 해준적이 없었다

엄만 나중에 커서 알고보니 국민학교

중퇴인지 졸업인지 배움이 없었다

 

엄마도 고생많이 하셨겠지

 

그러나 우리를 그 못사는 동네에 방치한 엄마가

그렇게 아무것도 없고 성질도 더러운 아빠랑

눈에 뭐가 씌어 결혼한 엄마가

한번도 정성껏 삼시새끼 챙겨준적이 없는

엄마가 너무나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솔직히 원망스럽다

 

툭하면 병신 육갑떠네 니들이 그렇지 뭔들제데로 하겠니

다 고아원에 줘버렸어야 하는데

괜히 애들을 거뒀다는둥

자기자식들에게 당신 인생의 푸념을

그 쓰레기같은 단어들을 허구헌날 내뿜던

엄마의 입이 너무도 끔찍하다

 

그렇게 끔찍한 환경이 너무 싫었는지 숨고싶었는지

 

큰오빠는 병속으로 숨어버려서

지금은

 

정신병자가 되었다

 

그렇게 똑똑했던 사람인데... 인물이 정우성

 

저리가라였는데 불쌍하다

 

정신병자가 되었다고 차라리 죽어버리면 좋겠단다

 

이게 자식한테 할소리인가 ....

 

미워 죽겠단다

 

또한

 

그런 엄마의 잔소리나 푸념을 신경쓰지 않을것같던

 

냉혈한 작은오빠는

 

너무나 불쌍하게 자기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지금도 가슴이 너무 먹먹하다

 

너무 슬퍼서 애통하다

 

 

우린 단지 어릴때부터 우리를 그냥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삼시새끼 따뜻하게 해줄

 

그런 부모가 필요했다

 

우린 비빌언덕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했다

 

난 지금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를때가 많아서 책을 많이

 

본다

 

자식들은 부모가 거울이라 부모를 보고 살아야하는데

 

부모가 거울이 되지 못하고 롤모델이 되질 못하니

 

자식들은 헤맨다 .

 

신부님에게 고백성사로 그랬다

 

오빠에게 그렇게 가게 해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2년이 지났는데도 죄의식에서 못헤어나오냐고

 

그만 잊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난 핏줄을 잃은뒤부터

 

삶의 의욕이 없다

 

희망이 없는 친정식구들 보면 어깨만 더 무겁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할까 ...

 

누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톱텔런트 아빠도 톱텔런트

 

누구는 태어나자마자 희망이 없는 집안

 

아무리 길을쓰고 애를 써도

 

깨진 항아리에 물붓기 ...

 

우리오빠도 아마 희망이 없어서 떠난건 아닐까 ....

 

결혼도 안해서 자식이 딸린 것도 아니구.

 

난 나를 바라보는 이쁜 눈망울이 네개나 있는데

 

그애들을 초중등 고등학교 잘 키울 힘이 내게 과연있을까

 

겁나고 두렵다

 

 

물론 이글을 읽는 아컴분들은 배움도 고등교육받으셨을거고

 

애들 밥도 잘챙겨주시리라 믿고싶다

 

다만 애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씀을 제발 삼가하라고

 

난 정말 당부하고싶다

 

하지말란말보단 그래 해봐, 넌 할 수 있을거야

 

얼굴이 좀 아니어도 이쁘다고 칭찬해주고

 

제발 우리오빠들일과 같은 일은 더이상 없어야겠다

 

특히 우리가 먹는 애들이 먹는 삼시세끼 식사는

 

정신과 육체의 피와 살이 된다는거

 

그냥 귀찮다고 에잇 인스턴트라면으로 한끼

 

떼우지... 정말 이건 아니다

 

그 뒤통수에 대고

 

너가 뭘 할줄 알겠냐고 빈정거리는 말투

 

정말 끔찍하다

 

도대체 왜 요새 가출하고 방황하고 싸가지없는

 

학생들이 많겠는가 당연 사회적인 요인이 많겠지만

 

그래도 우선은 가정에 문제가 있다

 

정말 다시는 우리오빠들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들을 어릴때부터 방치해서는 안된다

 

애들에게는 무슨일이 생길지 절대 모른다

 

숫제 우리를 친척에게라도 맡겼더라면 엄마가 ....

 

그렇게 되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오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