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결혼 축의금으로 100만원 했는데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해서 적게 했는데
며느리인 저랑 싸워서 그렇게 적게 했냐고 물으시더라네요.
저도 더 하고 싶었지만 신랑도 그냥 냉장고나 티비 정도 가격 해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했고 저희 둘째 낳은지 얼마 안됐고 여유도 없어서 그냥 100만원 정도면 적당하겠다 생각하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적게 했냐도 아니고 아들은 더 하고 싶은데 저랑 싸워서 적게 한거냐고 물으셨다는 거에 어이가 없어서 시어머니란 인간은 시어머니일 뿐이구나라고 여지껏 좋게 생각했던 부분들, 좋은면을 보려고 노력했던 부분들 이제는 다 안하고 싶네요.
저 둘째 낳고 아직 산후조리 안 끝났는데 25일된 아기 데리고 결혼식 참석하느라 4~5시간 걸리는 거리 다녀왔습니다.
큰 애 멀미로 다 토하고 중이염 심하게 와서 열나고 난리났고, 신생아 둘째도 코감기 걸리고, 저도 좀 조심안하고 에어컨에 반팔 입고 했더니 몸살로 오한이 와서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다고 하셨다네요.
전화하실 때마다 올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몸 빨리 회복 되는 거 같고 둘째도 잘 크고 있어서 왠만하면 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릴 때 그럼 적극적으로 신생아 데리고 장거리 차 타고 움직이는 거 무리니까 오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저는 아가씨 결혼식 그래, 한번 있는 거 평생 욕먹고 서운해하는 거 듣느니 갔다 오자 하고 정말 큰 맘 먹고 다녀온건데...이제와서 애 데리고 무리한 건 너 탓이다. 안와도 될뻔했다 라는 식이고..
축의금 100만원 했다고 보통 300~400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더군다나 시누 결혼 자금으로 저희한테 3천만원 대출해달라고 하셨었습니다.
결혼할때 그렇게까지 넉넉하지 않은 거 뻔한데도 3억 7천짜리 집을 분양받으시고
아들 명의로 돌리셨습니다. 당신들께서 6~7천 정도 보태시고 전세가 1억 1천 정도고..
저희가 4천 정도 하고 나니 1억 5천이 빚이 더군요.
저희 당분간 지방에 살아서(지방에서 완전 싼 전세 살다가 그 집 때문에 그나마 돈 안드는 관사로 이사 왔습니다) 그 집 애저녁에 필요 없었는데 그렇게 명의 돌려놓으시고 다 해주신 것처럼 생색내셨습니다.
한달에 이자만 70~80만원 내는 거 감당할 수가 없고 급매 많아서 내놔봐야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손해보고 팔기도 싫고 해서 어쩔수 없이 친정에서 1억 5천 빌렸습니다. 이자 한푼 못드리고 있고요. (저희 친정도 평생 허리 띠 졸라매며 자식 키우신 평범한 집안입니다. 그 돈 정말정말 염치 없이 어찌저찌 받은 돈인데 은행에 이자 주느니 친정에 주지 싶어서..근데 지금은 이자 안 받아도 어려운 형편은 아니라 염치 없지만 안드리고 있습니다)
1~2년 지나면 혹시 오를까 싶어서 가지고 있었는데 오르기는 커녕 몇 천 손해보고 내놔도 매매도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아들한테 그때 아파트에 6~7천 도와줬으니 시누이 결혼 때 3천만원을 대출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랑 동갑인 시누이 31세인데 몇 년 동안 변변한 직장 없이 놀고 있어서 구박당하다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시부모님께서 부자집으로 간다고 잘해가야 한다네요)
제가 말이 되냐고 난리부려서 갚으신 상태이지만..
신랑한테 축의금 얘기랑 아파트 너네 줄테니 당신들 빚 있는거 갚으라는 식이네요.
뭐 아파트 다 해주신 것처럼 얘기하시네요. 그럼 일만 저질러 놓으시고 땡전한푼 안보태시는게 되는데....
결과가 그래서 그렇지 부모 마음은 다 주려는 마음 밖에는 없는 거라고 당신들이 아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아들은 바라기만 하냐고..(아들은 착하고 며느리가 그러는 줄 아시죠) 서운하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단련이 되어서 정말 예전에는 홧병이 날 거 같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언제 저희집 사정과 월급 명세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서 신랑과 상세하게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있었더니 자기 아들 무슨 떼돈이라도 벌고 있는데
며느리가 움켜쥐고 안 풀어 놓는 줄 아시네요.
생활비며 뭐며 애 둘 낳으니까 몇 달 동안 적자 나서 묶어놓은 돈 말고 여유자금 없이 마이너스 통장 쓰게 생겼는데 죽는 소리 하려고 하면 "누가 뺏어가냐 안뺏어 간다"는 식으로 얘기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하시는 거는 뺏어가는 거나 다름 없는데...
애초에 시댁에 크게 바라는 거 없이 결혼했는데
정말 손 벌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6~7천 그냥 저희가 대출 받아서라도 드려 버리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아요.
친정에 1억 5천은 안 갚아도 되고..당신들 6~7천은 당신들이 빚지고 있으니(그것도 다 당신들이 이래저래 이사하면서 생긴 빚입니다) 빨리 갚았으면 하시는데
그 집......정말 이래저래 애물단지이고
시댁은 갈수록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네요.
그동안 싫어하지 않으려고 좋은 면들 많이 생각하려고 무진장 노력했는데
이젠 그런 노력하지 않고 그냥 저도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오빠 입장에서 축의금 3~400은 한다고 하는데
저도 주변 친구들이랑 비교해서 1~2억씩 지원 받지 않고 결혼 한 사람 없고 제 친구들 반 정도는 벌써 수도권에서 집 장만해서 번듯하게 살고 있다고 비교 해드려야겠어요.
독하거나 못된 사람 되고 싶지 않았는데 뭐 저도 저만 참고 싶지는 않네요.
결혼식 축의금 100만원이면 정말 욕먹을만큼 적게 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