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67

아들이름으로 대출 받으시는 시아버지


BY 우유맛 2011-08-02

시아버님이 몇 년 전 남편 이름으로 천만원 대출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달에 50,70씩 갚으시다가.. 마지막에 250정도 남기고 안 주셨구요..

오히려, 그 때 저희를 위해 산에 기도를 하러 가신다며 기도에 드는 비용 250을 또 달라고 하셨지요.

저희는 그 때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돈 구하기가 너무 빠듯한 상황이었구요. 남편 회사 파업까지 겹쳐서.. 힘들 때였습니다. 참다참다 저희 행복을 다른사람에게 돈 주면서 빌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말씀을 하셔서,, 남편이 아직 갚지 않으신 250으로 하시라고 했더니 아버님이 좀 많이 삐지셨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 땐 많이 힘들었는데 벌써 몇 년 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ㅎㅎ

그리고 조금 넓은 곳으로 이사했지만, 대출 이자며 교육비며 보통 평범한 가족들 살림이죠, 뭐..

재작년인가 또 1000만 원을..남편 이름으로 대출하셨습니다.

물론, 아직 갚지 않으신 상태고.. 전 나중에야 알았고.. 집 팔아야 갚는다고 하시기에 전 그냥.. 드린 셈 쳤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남편에게 온 문자를 보니,, 또 대출을 해 달라시네요..

그런데 저희가 은행에 연체된 돈이 조금 있어서 대출이 안됐는데 그거우선 내고 대출해 드리면 전에 빌렸던 1000 중에 500을 주시겠답니다.

이번달에 각종 세금이며 밀린 공과금 내고 나니 여유가 없어서 제 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아서 연체된 걸 먼저 낼 수 있겠느냐고 남편이 묻는데.. 아직 한도조회를 하진 않았지만 안될 것 같다고 했구요. 남편은 별 말은 없네요. 내심 자신도 이 상황이 싫겠지요. 그래서 요며칠 집에 와서 인상 쓰고 짜증냈나 싶어 화도 나고 한편으론 좀 안스럽게도 하고..

언제나.. 이런 문제는 저 모르게 진행이 되구요. 어려운 형편이시니.. 늘 아들 셋 키우느라 힘드셨다 하시니..어찌 보면두 부자의 문제이려니.. 그냥 모른 척 해왔습니다.

들째 아들은 벌이가 좋지 않아 맞벌이고 (그나마 요즘 쉬고 계신답니다. ) 막내 아들은 유학 중이고..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는 항상 맏이인 저희에게 돌아오고, 그렇지 않더라도 큰아들에게 기대시는 상황입니다.

대출해 드리고.. 500이라도 받아서 지난 대출금 반이라고 갚는 게 나을지.

안된다고 하는 게 나을지.

이러다 정작 저희 급할 땐 돈을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저희가 통장에 잔고가 많다면야...아버님 1000만원 쓰세요 쿨~하게 드리겠지만요..

가끔씩 그런 자식들 부러워하시기도 하시고.. 능력만 된다면 자식이 그 정도 해드릴 수도 있겠다 생각하는 저이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오늘은 좀 화가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