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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묻습니다.


BY 초보 2011-08-19

중2,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수업하기로 한 시각에 7명 중 1명만 왔습니다.

 

연락을 하니

 

"머리 감고 갈게요..ㅣ.."

 

"자고 있어요......"

 

등등.....

 

팀 분위기가 숙제도 안 해오고, 늘 지각하고,  뺀질대다 보니

 

어쩌다 섞여있는 모범생도 따라서 숙제 안 하고, 지각하고.....합니다.

 

그날, 1명만 온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해체하기로 하고 학부모들에게 연락하니 일언지하에

 

"아니 되옵니다."

 

였지요. 어머니들과는 일반적인 사교육 선생과 학부모 관계 그 이상으로

 

 좋은 분들이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실력을 올려주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게 해서 어렵게 어렵게 1년을 끌고 왔습니다.

 

지난 주였습니다. 한 녀석이 끝나고 가면서

 

"저, 다음 주 안 와요."

 

"왜?"

 

"오기 싫어서요."

 

"그럼 책 놓고 가!"

 

애를 보내고 어머니께 문자 드렸더니 바로 애를 보내 책을 가져갑니다.

 

그 걸 본 여자애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어떡하니? 애들이 모두 이래서....."

 

"해체해요."

 

"어떻게?"

 

"엄마들에게 아주 나쁘게 말 해서요."

 

 

과연 이런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게 옳을까요?

 

학부모들은 모두 형이나 누나를 보냈던 분들이고, 제가 해체에 대한 말을

 

꺼내면 저만 우스워질 겁니다.

 

1년 전 일이 있었기에, 툭하면 해체한다는 선생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끝까지 간다는 것도

 

휴,..........

 

제가 너무 쉬운 수업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학부모 입장에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