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수업하기로 한 시각에 7명 중 1명만 왔습니다.
연락을 하니
"머리 감고 갈게요..ㅣ.."
"자고 있어요......"
등등.....
팀 분위기가 숙제도 안 해오고, 늘 지각하고, 뺀질대다 보니
어쩌다 섞여있는 모범생도 따라서 숙제 안 하고, 지각하고.....합니다.
그날, 1명만 온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해체하기로 하고 학부모들에게 연락하니 일언지하에
"아니 되옵니다."
였지요. 어머니들과는 일반적인 사교육 선생과 학부모 관계 그 이상으로
좋은 분들이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실력을 올려주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게 해서 어렵게 어렵게 1년을 끌고 왔습니다.
지난 주였습니다. 한 녀석이 끝나고 가면서
"저, 다음 주 안 와요."
"왜?"
"오기 싫어서요."
"그럼 책 놓고 가!"
애를 보내고 어머니께 문자 드렸더니 바로 애를 보내 책을 가져갑니다.
그 걸 본 여자애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어떡하니? 애들이 모두 이래서....."
"해체해요."
"어떻게?"
"엄마들에게 아주 나쁘게 말 해서요."
과연 이런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게 옳을까요?
학부모들은 모두 형이나 누나를 보냈던 분들이고, 제가 해체에 대한 말을
꺼내면 저만 우스워질 겁니다.
1년 전 일이 있었기에, 툭하면 해체한다는 선생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끝까지 간다는 것도
휴,..........
제가 너무 쉬운 수업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학부모 입장에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