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제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너무 외롭다고.
남편,저 남편 있지요.남.편.
저에게 애정이 있어 결혼한 남편은 아니지만,
참 사람을 힘들면서도 외롭게 하네요.
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고,정신과도 들락거리는 아이도 있었고,
영화 올가미를 능가할 정도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도 경험했고,
쓰레기증후군과 쇼핑중독이 있는 남편을 경험했고,
남에겐 간도 빼줄 듯이 잘 하면서 마누라는 무시하는 남편도 경험했고,
저라는 사람에 대한 모든게 그냥 싫고 짜증만 내는 남편도 경험했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말을 하면 무시한다고 하면서 물건 집어 던지는
그런 남편도 경험했고,
임신한 아내 옆에 두고 그것도 아내 생일날,
남이랑 멱살잡이 하며 싸우는 남편도 경험했습니다.
친정이 바닥까지 무너지고
날 차별하며 키우셨던 부모님도 내가 챙겨야 하는 상황도 경험했지만,
그때 저를 향한 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게 사랑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저라는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남편이 있었더라면,
그 모든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더욱 외롭고 힘들어집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도
결혼은 정말 날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현실에 부딪치며 겉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적어진다 해도
그 사랑의 뿌리는 가슴에 안고 살겠지요.
그런 사람들은,
저 처럼 아예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그렇게 살진 않겠지요.
그 어떤 고난보다도
전 제가 누구에게도 사랑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참 슬픕니다.
사랑 타령은 사치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전 사람이 살면서 젤 필요한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