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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살고 싶지가 않아요.


BY 마누라 2011-09-05

결혼 15년차 주부입니다.

살면서 남편이랑 애정이 없었고....

결혼하는 과정부터 그랬습니다.

남편은 처음부터 저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는거 같았습니다.

남편을 만나면서

아주 가끔

그래도 이 사람 날 좋아하는건가

하는 착각이 드는 순간이 짧게나마 있었지만,

확신이 서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남편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을 심하게 짝사랑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게 살갑게 표현하지 못 했고

제 마음을 전하지 못했었습니다.

한마디로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그렇기도 했구요.

그 상태로 그 사람은 연락을 끊었구요.

그게 너무너무 후회가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정말정말 많이 표현하고

잘 해줄거라 다짐했었습니다.

남편을 선 비슷한 경우로 만났습니다.

처음에 남편이 저에게 호감을 갖는지 어떤지는 몰랐지만,

그냥 보통 사람 친절하게 대하듯 그렇게는 했습니다.

전 솔직히 이 사람을 제가 좋아하는건지 아닌건지

굉장히 헷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 사람이 관계를 원했고,

관계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건데

이 사람이 저랑 그런 것을 원한다면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거라 생각하고 허락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남자들도 그런 건 줄 알았습니다.

전 그 전까지 고지식할 정도의 순결의식이 있었고,

그 전에 다른 남자와 키스는 물론

손도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그러고나서

그 후,전 남편에게 매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젠 제가 이 사람의 사람이 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서 좋은 사람 소개 시켜주겠다 해도

한사코 사양했었습니다.

하지만,이 사람은 평소엔

그냥 다른 사람에게 하듯 제게 예의를 차렸고,

저에게 자주 관계를 원했습니다.

사실,친정에서 이 사람과의 결혼을 반대했었는데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이 안 보였답니다,

저희 부모님 눈에.

남편은 거기에 대한 미동도 없이

결혼을 하면 하는거고 안 하면 안 하는거고 그런 식이었고,

다만 자신이 거절 당했다는거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긴 했습니다-

제가 매달리고 부모님 설득시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시댁 시집살이 호되게 지냈고요.

전 친정부모님에 대한 가르침 때문인지

시댁이고 남편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은 항상 불만이었고 더 잘 하기를 강요했습니다.

시댁에서 절 힘들게 해도

남편은 제가 못 해서 그렇다는 식으로만 얘기했습니다.

남편이라도 절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다면

좀 더 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남편은 결혼하고 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고

제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일방적으로 말했고,

그게 시댁에 잘 하라는거,

시시콜콜한 살림살이에 대한 잔소리,

애들 키우는 것에 대한 잔소리였습니다.

전 어떤 의견을 말하려해도

남편은 딱 귀를 닫았습니다.

잔소리 할 때면

언제나 가진 인상 다 쓰며 말을 하고요.

제가 아프거나 할 때는

자기 생활 불편해지니까

오히려 화만 냈구요.

저 수술하고 입원 했을 때,

일주일 동안 입원하는 동안 딱 하루,

그것도 퇴근하고 다른데 들렀다 밤 11시쯤 와서

그냥 잠만 자고 출근했는데,

중간에 간호사가 들락거려 잠 못 잤다고

툴툴거리다 가더라구요.

저 수술하고 처음에는 

거동도 불편해서

편찮으신 저희 친정 엄마 오셔서

대소변 다 받아내다가

거의 퇴원할 무렵에 남편이 와서 잔건데,

그때는 제가 혼자 목발 짚고 화장실 갈 정도는 됐었거든요,

남편 도움 전혀 없이.

전 남편 생일 빼놓지 않고 생일상 차려줬지만,

저희 남편은 제 생일 한번 기억한 적 없구요.

아이가 학교가고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 했는데,

저 나름대로 힘쓰고 정말 힘겨웠는데,

엄마인 제가 잘못 키웠다고 남편이 절 구박했습니다.

평소에 신체적 접촉은 커녕 눈길 한번도 안 주는 사람이

열흘에 한번 정도는 관계를 갖길 바랬습니다.

전 제가 응해주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바람 필까봐

항상 응해주었구요.

아주 아주 피곤하거나 아플 때는 거절한 적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완전 삐쳐서

다음날 까지 화내고 트집잡고 그랬어요.

그게 피곤해서 지금은 그냥 응해주고 있고요.

그런데,제가 이 사람한테

섹스파트너 또는 밥순이 아님 애 보는 여자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이 사람이 자꾸 미워지고 꼴보기도 싫고...

이혼도 생각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전업주부라

이혼을 하면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요.

또 애들 정서적인 문제도 있고요.

그게 더 클거예요.

만약 저 혼자라면 제 한입 어떻게든 먹고 살겠죠.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왔는데,

요즘와서 남편이 너무너무 싫어요.

예전에 제가 아는 언니가 이혼을 했는데,

그 언니가 이혼할 무렵에 그러더라구요.

남편 옷만 봐도 너무 싫어서

남편 옷을 찢은 적도 있다고요.

그런데,제 요즘 심정이 그래요.

남편 옷만 봐도 미워요.

조금 있으면 명절이 다가오죠.

시댁에 가게 되는데,

남편이 명절 연휴에 일이 있어서 못 가고

저랑 애들만 가요.

그런데,가기가 싫어요.

가면 며칠씩 있다 와야 하는데-차표 문제로

시어머니는 저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시거든요.

그 사연 다 적기엔 몇날 몇일도 부족하구요.

명절일은 별로 힘들지 않지만,

전 시어머니가 시누이가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 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가서 참아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남편에게도 무시 받는 제가

시댁가서 그 수모 다 겪으면서

내가 왜 그러고 있어야 하나,

요즘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이 사람이랑 살기가 싫어요.

큰 애가 마음 못 잡고 그래서

아무래도 저희 부부 사이가 원인인거 같아

남편에게 부부클리닉이라도 가보자 해도

자기는 문제 없고 제가 다 문제래요.

저만 바뀌면 된데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미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