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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 속초갔다 돌아온 서방


BY 벙어리삼룡이 2011-10-11

한다는 소리가 이유없이 제가 싫다네요..

 

15년전 사랑하나 때문에 엄마아빠 져버리고 야반도주해서

큰아이 세살때 간신히 허락받고 식 올렸답니다.

 

열렬한 사랑은 미지근하게 식었지만 정으로 살아간다 생각했는데

15년만에 변심할거면서 왜 집나오게 만들었냐고

엄마아빠 가슴에 못박았냐고 따졌습니다.

 

싫은데 이유가 있냐며..

줄줄이 빚이라 위자료 댈 형편도 못되고, 두집살림하며 양육비 댈 주제도

못됩니다.

그저 내입에서 먼저 끝내자 소리 나오길 기다리는거죠.

 

꼴에 아이들은 포기 못한답니다. 저역시 애들데리고 나갈 마음 없고요.

아이들보기 민망했지만 꾹꾹 참다가 소리질렀습니다.

그러고도 니가 아빠냐며..

 

오늘 낮에 서방에게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빨리끝낼거면 현장잡아줄테니까 방잡고 기다려'

'미쳤구나. 이럴수록 점점 엇나가는거야'

'지금보다 더 엇나갈게 뭐야. 난 아쉬울게없어'

'그럼 어쩌자는건데'

 

뻔뻔하게도 정리한것처럼 보이면서 은근슬쩍 넘어가려했더군요.

 

일방적으로 당하고보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은 두망방이질치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 두년놈 뒹굴대는 게

상상이 되서 미칠것만 같아요.

 

12살 큰아이가 눈치를 챘나봐요.

지난주와는 다르게 말수도 줄고, 밥도 안먹고, 동생을 짜증으로 대합니다.

'엄마, 옥상에서 떨어지면 죽을까'

이러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카드승인된 걸 보니까 똑같은 동네 똑같은 술집. 같이 있나봐요..

신경정신과상담이라도 받으면 좀나을까요..

 

참, 서방은 꾸질한 양복차림으로 들어올줄 알았는데 옷을 갈아입고

다녔나 보더군요. 양말도 갈아신고 괜한 기우였습니다.

 

님들 말씀처럼 무관심으로 지내보렵니다.

경과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