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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서방 - 친정에 알릴까요..


BY 벙어리삼룡이 2011-10-13

님들의 격려와 충고속에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구요..

 

그 서방은 상간녀와 히히덕대는지 뒹굴대는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네요.

 

오늘 아침엔 제 명의로 쓰는 휴대폰, 명의를 바꿀거라며 신분증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더군요.

사실 문자매니저를 가입해 놨었습니다.

 

출근해서 보니

서방     '그냥 슬쩍할껄그랬어'

상간녀  '거봐- 안줄거라고 했잖아'

           '나중에 문자내역 뽑아볼수도 있으니까 조금씩만 하자'

서방     '그러라고 더 하는거야'

                    

이성이 없다기보다 멍청한 ㅈㄹ을 하고 있네요.

당장에 욕을 보내고 싶었지만 무관심하라는 님들의 말에 어금니 꽉깨물고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얼마나 참았는지 모릅니다.

 

시부모님은 홈그라운드라 이미 알고 있고, 천하에 때려죽일 놈이라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겠지요.

그저 참고 기다리면 돌아온다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만 하십니다.

 

저도 내편 엄마아빠 친구들에게 위안받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야반도주하더니 결국 제 무덤팠구나, 엄마아빠

가슴에 못박더니 벌받는구나, 그럴줄 알았다며 동생이나 친구들과 비교당할까봐 망설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받을 상처가 너무 크겠지요.

 

지인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서 망신을 줘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무관심하라던 조언을 새기며 제얼굴에 침뱉는 일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

이 보석같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얘길해야 될까요.

아빠는 언제 오냐고 물어보다가 딸아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이 일곱번째 생일이에요..

 

사람이 열가지를 다 가질수는 없다 했습니다.

사지육신 멀쩡해도 한가지씩은 비워놓으셨고, 제게는 그 하나가 서방이었던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이 편해졌습니다.

이혼한 친구는 태권도 잘하는 아들이 있고, 사별한 친구는 공부잘하는 두 딸이 있습니다.

서방이 바람난 저는 두 아이가 묵묵히 지켜주고 있구요..

 

또 하루가 시작됐네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님들 지켜봐 주세요..